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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영·독 위구르족 지지행사에 "中 압박하기 위한 것"

송고시간2021-05-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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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미국, 이슬람교도 가장 많이 살해한 나라"

"위구르족 인권탄압 제재하라" 촉구하는 미 뉴욕 시위대
"위구르족 인권탄압 제재하라" 촉구하는 미 뉴욕 시위대

[AFP=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영국·독일 주도로 열리는 신장(新疆) 위구르족 지지 행사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이 행사는 미국 등 일부 국가가 이른바 신장 인권 문제를 만들어 중국을 억압하고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주재 미국·영국·독일 대사는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트 워치(HRW) 및 앰네스티 사무총장 등과 함께 오는 12일 화상으로 열리는 유엔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신장 지역 소수민족 구성원들의 인권을 지지하고 옹호하기 위한 유엔의 시스템, 회원국과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화춘잉 대변인은 "중국에 대한 공격과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유엔의 자원과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은 유엔에 대한 모독"이라며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서방국가는 유엔과 국제사회를 대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이슬람교도 인권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하지만, 세계에서 이슬람교도를 가장 많이 살해한 나라는 미국"이라며 "미국이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반(反)테러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켜 8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족제비가 닭에게 세배하는 것'(黄鼠狼给鸡拜年. 좋지 않은 의도로 접근한다는 뜻)이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한 뒤 "미국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장 인권 문제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중국이 유엔 회원국에 미국·영국·독일 등의 주도로 열리는 이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엔 주재 중국 대표부는 이번 행사를 "정치적으로 동기 부여된 것"이라며 "인권이 중국의 개발에 혼란과 방해를 야기하면서 신장과 같은 내정에 개입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장에서는 위구르족을 포함한 이슬람 소수민족 100만여 명이 중국 정부에 의해 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서방 국가들은 이들이 고문 등에 시달리는 한편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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