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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토', 격조 있는 수궁가 새롭게 해석한 작품될 것"

송고시간2021-05-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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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이번 작품이 전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립창극단이 이번에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귀토'를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뭘까.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은 "작년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우울했는데 올라오는 공연도 우울해서 관객들이 마음이 좋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면서 "한바탕 밝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고 속이 후련해지는 공연을 해보자고 해서 수궁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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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근 기자
임동근기자

창극으로 감상하는 유쾌한 판소리…고선웅 연출·한승석 음악감독 참여

창극 '귀토' 콘셉트 사진
창극 '귀토' 콘셉트 사진

[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코로나19 상황에서) 유쾌한 작품을 보면서 지금 여기는 나한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격조 있는 수궁가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3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 기자간담회에서 고선웅 연출은 이번 작품이 전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귀토'는 육지에 간을 두고 왔다는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온 토끼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토끼는 파란만이 가득한 산중을 떠난 수궁으로 가고, 그곳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돌아와 자신의 터전에 대해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귀토'라는 제목에는 '거북과 토끼'(龜兎)를 뜻하는 동시에 '살던 땅으로 돌아온다'(歸土)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13일 창극 '귀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선웅 연출
13일 창극 '귀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선웅 연출

[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창극단이 이번에 수궁가를 바탕으로 한 '귀토'를 무대에 올리는 이유는 뭘까.

이에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은 "작년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우울했는데 올라오는 공연도 우울해서 관객들이 마음이 좋지 않다는 평을 들었다"면서 "한바탕 밝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고 속이 후련해지는 공연을 해보자고 해서 수궁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국립창극단 최고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 연출가와 작곡과 음악감독을 겸한 한승석 소리꾼이 참여했다.

창극으로는 4번째 연출을 맡게 된 고선웅은 "창극은 정말 흥분되고 정화가 된다. 연극은 분별하고 따지는데 여기는 같이 놀게 된다. 장단도 뮤지컬, 오페라는 고치기 어려운데 창극은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유쾌하다. 창극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기존 수궁가에는 없는 토끼의 여자친구인 '토녀', 주꾸미, 전기뱀장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이에 고 연출은 "토끼 혼자 수궁에서 육지로 오는 것은 그간 너무 많이 봤다. 세 명이 올라오면 무대가 아름다울 것 같았다. 토녀가 있을 때 생기는 소리의 조합도 창의적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인물이 들어오면 생기가 생기고, 노래 흐름과 템포, 극적 긴장감이 달라진다. 소리극이 가진 매력을 짜임새 있게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비대면으로 열린 창극 '귀토' 기자간담회
13일 비대면으로 열린 창극 '귀토' 기자간담회

[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의 핵심 인물인 토자(兎子)와 자라는 국립창극단 대표 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맡았고, 토녀(兎女)는 민은경이 연기한다. 단장 허종열, 코러스장·자라모 김금미, 용왕 윤석안, 주꾸미 최용석 등 총 53명이 출연한다.

자라역을 맡은 유태평양은 "귀토는 연기, 소리 등이 복합적인 창극의 형태다. (자라라는) 한 캐릭터에 대해 세심하고 면밀하게 관찰하는 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 관객이 세밀한 캐릭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좋은 음악과 소리, 연기를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토자를 연기하는 김준수는 "귀토는 원전과 달리 토끼가 스스로 수궁을 찾아가 고난과 역경을 겪고 오는 작품이다. '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고선웅 연출의 메시지처럼 토끼가 수궁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의 성숙한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토녀역을 맡은 민은경은 "강단 있는 여자친구(토녀)와 함께 수궁에 가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한다"고 설명하고 "귀토에서는 수궁가 속 소리 이외에 여러 소리가 차용되는 게 묘미가 될 것이다. 흥겹고 즐겁게 춤추고 놀고 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13일 창극 '귀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
13일 창극 '귀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

[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유수정 예술감독은 음악적인 부분이 기존 수궁가와 많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장단이나 음색이 원작과 다른데 매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면서 "배우들의 기량이 뛰어나고,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의 '케미'(케미스트리·조합)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귀토는 국악기로 편성된 15인조 연주단의 라이브 연주가 극의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만들고, 소리꾼 38명이 기운차고 신명 난 무대를 보여준다.

안무가 지경민은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수궁가' 속 각양각색 동물들을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안무로 재치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무대는 2021년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의상은 전통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차이킴의 김영진 등이 합세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창극 '귀토'는 오는 9월 공식 재개관을 앞둔 해오름극장에서 6월 2∼6일에 만날 수 있다.

입장권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나 전화(☎ 02-2280-4114)로 예매할 수 있다.

[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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