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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 한숨 돌렸더니…불안한 경제지표에 새 고민

송고시간2021-05-1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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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미국의 불안한 경제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최대 국내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기침체 탈출 등 두 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중 전염병 대유행은 강력한 방역과 적극적 백신 접종 정책 덕분에 확산세를 꺾고 정상화의 문턱에 점점 다가서며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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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증가폭 둔화에 인플레 우려 고조…4조달러 경기부양 구상 위협 요인

백악관 "침체 탈출기 지표 들쭉날쭉"…현기조 유지 의지

일자리 증가 둔화 언급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일자리 증가 둔화 언급하는 바이든 미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미국의 4월 고용 동향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4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6천 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100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크게 벗어난 수치다. jsmoon@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불안한 경제지표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최대 국내 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기침체 탈출 등 두 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중 전염병 대유행은 강력한 방역과 적극적 백신 접종 정책 덕분에 확산세를 꺾고 정상화의 문턱에 점점 다가서며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 분야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침체 극복과 미래 먹거리 확보, 취약계층 보호 등을 내세워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제시했지만 일자리와 물가라는 복병을 만났다.

일례로 지난달 일자리 증가 폭은 26만6천 개에 그쳐 100만 개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블룸버그통신 집계)에 크게 못 미쳤다. '고용 쇼크'라는 말과 함께 "예상치 못한 둔화", "커다란 실망"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시장에 막대한 돈이 풀린 상황에서 물가도 불안하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도매물가지수는 공히 전년 동월보다 6.2%씩 올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것은 물론 2010년 노동부의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더욱이 미 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 공격을 받아 가동 중단이 발생함에 따라 주유소 사재기가 벌어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가 상승 우려도 크다.

기름 부족에 '사재기' 차량 몰려든 미 주유소
기름 부족에 '사재기' 차량 몰려든 미 주유소

(아나폴리스 AFP=연합뉴스) 미국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의 한 주유소에서 12일(현지시간) 주유 대기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조직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엿새째 멈춰서면서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기름 부족 사태가 빚어지자 주유소에 '사재기' 차량이 몰려들고 있다. sungok@yna.co.kr

이런 상황은 대규모 재정지출을 통해 2차 대전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벗어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구상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전염병 대유행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5조3천억 달러의 재정을 투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더해 4조 달러의 추가 지출 계획을 제시한 상황이다. 5조 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연방정부 한 해 예산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가 탄력을 받으려면 물가 안정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최근 상황은 물가가 바이든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4일 사후 수습에 나서긴 했지만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가 다소 올라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언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4월의 일자리 증가 폭 둔화는 공화당 입장에서 바이든의 경기부양책을 공격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공화당이 주지사인 7개 주가 주당 실업수당에 300달러씩 얹어주던 정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이들은 추가 수당이 노동자의 일자리 복귀를 막는다고 주장한다.

공화당은 재정 악화 우려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4조 달러 지출안에 턱없이 모자라는 5천680억 달러 투입 안을 제시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13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아무리 늘려 잡아도 8천억 달러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경제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실망스러운 일자리 지표,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했다"며 "경제지표의 떨림이 백악관을 강타한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서 여야 대표와 첫 회동하는 바이든
백악관서 여야 대표와 첫 회동하는 바이든

(워싱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대표와 회동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에게 4조 달러 규모 인프라·복지 법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사진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sungok@yna.co.kr

그러나 백악관은 당장 현재의 기조를 바꿀 의향은 없다고 WP는 전했다.

백악관의 한 경제 참모는 "일자리 지표 이후 백악관에 근심이 있다"면서도 "공화당의 요구에 굴복하기보다는 경제를 제 궤도에 돌려놓기 위해 유효성이 검증된 수단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연설에서 적합한 일자리를 거부할 경우 추가 실업수당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노동자의 일자리 복귀를 촉구했지만, 일자리 증가 폭 둔화가 실업수당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침체 이후 회복 과정에서 경제지표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아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은 경제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분야의 수요 급증으로 인한 일시적 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예견한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때엔 지표와 관련된 많은 잡음이 항상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5월 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7만3천 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세 둔화와 달리 고용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반된 지표인 것이다.

4월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심각한 타격을 받았던 1년 전과 비교한 것이어서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염병 대유행 확산 탓에 1년 전 물가 상승률이 비정상적으로 낮아 올해 상승률이 더 커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번스타인은 "경제를 강력하게 재건하겠다는 더 큰 그림과 맥락을 주시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은 재건 계획이 회복의 길로 헤쳐나가며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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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vmM6G2qD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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