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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하루 확진자 2천명대 영국, 아이들 매일 학교간다

송고시간2021-05-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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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완화 첫 조치로 학교 문 열어…중등학교는 주2회 신속검사

17일부터는 노 마스크…코로나19 '핫스팟'에선 다시 폐쇄하기도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천명 넘게 나오지만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간다.

올해 초 전면 봉쇄에 들어가면서 학교도 닫고 8주간 원격 수업을 했지만 사정이 좀 나아지고선 첫 조치로 3월 8일에 학교 문을 열었다.

영국은 4월 중순에 식당 야외석과 비필수 상점을 열고, 17일부터는 식당 실내 영업과 6명 이하 실내 모임을 허용하는데 이런 조치들에 앞서 등교부터 재개한 것이다.

정부의 재택근무 권고도 봉쇄 규제가 추가 완화되는 6월 21일에야 풀릴지, 가을까지 계속 갈지도 아직 불확실하다.

영국 초등학생들
영국 초등학생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등교를 재개할 무렵에 영국 사정이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 당시 하루 신규 확진자는 6천명대였고 백신 접종은 아직 초기 단계였다.

게다가 작년 가을 아이들이 학교에서 바이러스를 달고 와서 부모나 조부모에게 옮기며 확진자가 확 늘었다는 의심도 있다.

영국 정부는 등교 재개를 하는 대신 안전을 위해 중등학교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주 2회 자율 신속검사를 권고했다. 작년 가을엔 여전히 마스크 거부감이 강해서 착용을 금지하는 학교도 종종 있었다.

영국 정부로서는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을 강행하는 등 나름 단호하게 대응했지만 한국의 방역과 비교하면 허술한 느낌이다.

마스크는 교실에서 잘 안써도 교사에 따라 대충 넘어가기도 하고 실외에서는 쓰지 않는다. 교사도 교실에서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을 때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체온 측정 등도 하지 않는다.

주 2회 신속검사는 강제성은 없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신속검사키트로 집에서 검사한 뒤 학교와 NHS에 보고하는데 건너뛴다고 해서 지적을 받는 것도 아니고 음성이라는 증거를 내지 않아도 된다.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한 영국 중등학교 학생들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 한 영국 중등학교 학생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초등학생들은 마스크 착용이나 신속검사도 없다. 영국은 어린이 마스크 착용은 권고하지 않아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기차나 버스 등 대중교통과 슈퍼 등 상점에서도 아이들은 예외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주변 몇몇 학생만 격리하며 다른 학생들에겐 확인, 통보 등의 절차가 끝나고 나서야 상황을 공유한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곤 하지만 확진자가 14일(현지시간)에도 2천657명으로 하루 2천명대 중반에서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인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작년에도 여름에 확진자가 수백명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켄트지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영국 초등학생들
영국 초등학생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런데도 17일부터는 중등학교 마스크 착용 권고도 없어진다.

코로나바이러스 '핫 스팟'인 더비셔의 한 중등학교는 전체 학생 950명 중의 100명 가량이 양성 판정을 받자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지만 다른 '핫 스팟'인 볼턴 지역 구청 관계자는 "이번 주에 85% 이상이 등교했고 교실은 여전히 안전하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렇게 코로나19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전쟁 중도 아닌데 12만여명이 목숨을 잃는 사태를 겪었을 것이다. 인구 6천680만명인 영국은 코로나19 사망자는 세계 5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며 제때 성장 발달할 권리를 지키고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격차 확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인식은 눈여겨보게 된다.

영국 초등학생들
영국 초등학생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학교 내 코로나19 감염은 어느 정도일까.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과 통계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LSHTM)이 공동으로 중등학생 7천271명과 교직원 2천744명을 대상으로 3월 15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한 결과 학생 0.34%, 교직원 0.19%가 양성으로 나타났다.

작년 11월엔 학생 1.42%, 교직원 1.36%였고 12월엔 학생 1.22%, 교직원 1.64%였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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