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수사관 18명 임명…김진욱 "천천히 서둘러 가야"

(과천=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4일 수사관 18명을 임명했다. 이로써 검사 13명·수사관 42명으로 이뤄진 공수처 수사 진용 구성이 마무리됐다.

공수처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대회의실에서 신임 수사관 5급 5명·6급 8명·7급 5명 등 모두 18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수사관들은 이날부터 검사들의 지휘·감독을 받아 공수처 범죄수사 업무 등에 나선다. 임기는 6년이고 60세까지 연임할 수 있다.

공수처는 지난달 19일 수사관 2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으나, 검찰 수사관 출신 후보자 2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정원인 30명보다 12명 덜 뽑게 됐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수사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좌우명인 '천천히 서둘러라'를 인용하며 신속하고 신중한 사건 처리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는 길은 지금껏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 길은 천천히 서둘러서 가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업무 처리를 해야 한다는 뜻으로 공수처의 지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행착오나 실패가 있어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면 반드시 빛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16일 검사 13명을 임명했고, 검찰과 경찰로부터 수사관을 각각 10명·15명 파견받았다. 하지만 최근 내부 자료 외부 유출 사건으로 경찰 수사관 1명을 복귀시키면서 수사관은 모두 42명이 됐다.

출범 초기에 파견받은 검찰 수사관 10명은 조만간 파견 기간(6개월)이 끝날 예정이어서 일부 인원이 이를 연장하지 않고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검사 정원은 처장과 차장 포함 25명 이내, 수사관 정원은 검찰 파견 수사관 포함 40명 이내다.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모두 추가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acui721@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5/14 10:3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