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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화예술인 "'군부 탄압' 미얀마 문화예술계 저항 연대"(종합)

송고시간2021-05-1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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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문화예술인들이 미얀마 군부의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현지 문화예술계의 군부 저항 운동에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에 따르면 영화, 연극 등 국내 문화예술계 단체 37곳과 개인 355명은 최근 성명을 내 "미얀마 문화예술계의 용기 있는 저항을 지지하고, 군부의 야만적 탄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현재 문화예술계와 전쟁을 선포했다. 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자국의 연극, 영화, 음악, 문화계 인사 등 120여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고, 100년 역사의 현지 영화계는 절멸의 위기에 놓였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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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100명 포함 총 120여명 수배…잇따른 체포에 살해당하기도"

국내 문화예술인 "'군부 탄압' 미얀마 문화예술계 저항 연대"(종합) - 1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국내 문화예술인들이 미얀마 군부의 대대적인 문화예술계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현지 문화예술계의 군부 저항 운동에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에 따르면 영화, 연극 등 국내 문화예술계 단체 37곳과 개인 355명은 최근 성명을 내 "미얀마 문화예술계의 용기 있는 저항을 지지하고, 군부의 야만적 탄압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는 현재 문화예술계와 전쟁을 선포했다. 군정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해 온 자국의 연극, 영화, 음악, 문화계 인사 등 120여명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고, 100년 역사의 현지 영화계는 절멸의 위기에 놓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가보안법과 유사한 미얀마의 형법 505조 위반 혐의를 받는 이들은 모두 신변의 위협으로 인해 칩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현지 문화예술계 탄압 실태를 보면 유명 영화감독 민 틴 꼬꼬 기와 3명의 작가 딴몌인아웅, 마웅따초, 틴린 우가 체포됐다. 민주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시인 몌인예인진과 께이자는 지난 3월 3일 살해됐다. 오랜 기간 군정을 비판해온 코미디언 자가나도 이달 6일 구금됐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영화계로, 100여 명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졌다.

민 틴 꼬꼬 기 감독 외에도 인기 모델이자 배우 빠잉다콘, 하이틴 배우 출신인 에인드라 조진, 그의 남편이자 배우인 뻬이띠우, 미얀마 아카데미상을 4차례 받은 국민배우 겸 감독 루민 역시 체포됐다.

[주최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최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밖에 미얀마 힙합 가수 제너레이션 웨이브, 헤비메탈 커버로 유명한 가수 코니, 음악 프로듀서 우찌윈 등도 수배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

현지 문화예술인에 대한 군부 탄압 실태가 상세하게 공개되지 않은 탓에 실제 문화예술계가 본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문화예술인들은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야만적이고 심각한 미얀마 문화예술계 탄압에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대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손을 잡는 것이 문화예술인들의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기꺼이 함께 연대해온 해외 문화예술인의 연대를 기억하는 우리는 미얀마 문화예술인의 정당하고 용기 있는 실천을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다짐했다.

성명에는 영화 '삼거리 극장', '러브픽션' 등을 만든 전계수 감독, 송경동 시인, '5·18 3분 영화제' 임순혜 공동집행위원장,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연출한 김용훈 감독, '줄탁동시'의 김경묵 감독 등이 참여했다.

단체로는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광주영화영상인연대, 독립영화협의회, 전주국제영화제, 캐나다한국영화제,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연극인회의,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등이 동참했다.

송경동 시인은 연대 메시지에서 "며칠 후면 올해로 41년째가 되는 5·18광주민중항쟁의 상처와 아픔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런 전근대적인 학살이 미얀마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야만을 멈추게 해야 한다"면서 "오늘도 미얀마의 비명소리에 깨어 잠 못 들고 있는 세계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가능한 모든 일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NCCK 인권센터는 이들이 낸 성명을 13일 주한 미얀마대사관에 전달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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