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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함께 살자는 외국인 애인…알고 보니 사기 조직

송고시간2021-05-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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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산 뒤 십수억원을 뜯어낸 사기 조직 4명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이 가담한 조직은 지난해 8월∼올해 4월 SNS에서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천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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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외국 전문직 사칭해 16억여원 가로채…경기북부경찰, 4명 구속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을 사칭해 호감을 산 뒤 십수억원을 뜯어낸 사기 조직 4명이 구속됐다.

피해금 인출
피해금 인출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북부경찰청은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외국 국적 30대 남성 A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이 가담한 조직은 지난해 8월∼올해 4월 SNS에서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수법(로맨스 스캠)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천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뛰어난 외모의 외국인 남녀 사진을 프로필로 내세운 SNS 계정으로 피해자에게 친구 신청을 하며 범행에 착수했다.

피해자가 호기심에 친구 신청을 받으면 자신을 유엔(UN)에 파견된 미군, 의사, 변호사, 금융인 등 피해자가 혹할 만한 직업으로 속이며 인터넷 번역기로 돌린 한국말로 말을 걸었다.

매일 다정한 말로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 등 몇 달간 공을 들이며 피해자들을 사로잡았다.

관계가 깊어지면 본격적인 범행이 시작했다.

조직도
조직도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군인을 사칭하며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동정심을 자극하거나,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이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8천만원을 뜯겼다.

피해자들은 이들 조직이 내세우는 거액의 돈과 "너와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달콤한 말에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직에 대해 수사 기관에 알리면 본국에 있는 너의 가족을 죽이겠다"며 살해 협박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해외에 있는 실행팀 등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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