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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탈출구 없는 LCC…매출은 반토막·적자는 2배

송고시간2021-05-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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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LCC들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적자를 내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87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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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 자본잠식…부채비율 급등

위기의 저비용항공사들
위기의 저비용항공사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다.

LCC들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적자를 내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서 자본금이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하며, 자본금이 바닥나면 완전 자본잠식이 된다.

◇ 계속된 적자에 자본 줄어든다…부채만 늘어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418억원, 영업손실 873억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급증한 적자에 올해 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1분기 자본총계는 1천371억원, 자본금은 1천924억이다. 지난해 4분기 말 자본총계가 2천168억원에 자본금이 1천924억원으로 간신히 자본잠식을 피했지만, 올해는 자본총계가 줄어들면서 자본잠식이 됐다.

제주항공의 총부채는 9천66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05%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분기 439%보다 226%P(포인트) 늘었다.

제주항공이 1년 이내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1천761억원이다. 유동성 리스 부채 1천138억원을 합치면 제주항공의 상환 차입금은 3천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39억원에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자본총계는 259억원, 자본금은 450억원이다.

진에어 부채는 4천64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천793%에 달한다. 부채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자본이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이 지난해 1분기 467%에서 1천326%P(포인트)나 증가했다.

1분기 319억원의 매출에 4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에어부산도 자본잠식이 됐다. 에어부산의 자본총계는 538억원이며, 자본금은 820억원이다.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838.7%에서 올해 1분기 1천750.4%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LCC들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티웨이항공[091810]은 1분기 454억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2배 늘었지만, 지난달 유상증자를 하면서 자본잠식에는 빠지지 않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더블유밸류업유한회사를 대상으로 8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해 올해 1분기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며 선방했지만, 여전히 재무적으로는 불안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천68.9%로, 지난해(1천171.5%)보다 2배가량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2천304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자본금이 감소해 부채비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 국내 항공사 1분기 영업이익
[그래픽] 국내 항공사 1분기 영업이익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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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 자본 확충 검토

LCC들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상증자나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지만, 흑자를 내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LCC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국제선 여객 운항 재개를 통한 수익성 강화이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2024년은 돼야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 물동량이 증가하고 화물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화물기가 없는 LCC들은 전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LCC들이 '고육지책'으로 국내선 운항에 집중하면서 '출혈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선 항공편 수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공급 포화 상태이고, 항공권 가격은 절반가량 낮아졌다.

이에 LCC들은 정부의 조속한 금융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2천억원 수준의 자금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자금 지원을 위한 실사 등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CC 업계 관계자는 "계속 국내선을 띄우고 있지만, 간신히 변동비만 벌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선은 연말까지 작년과 비슷한 수준만 운항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LCC들이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올해를 버티기 힘든 만큼 올해 LCC 구조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통합되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제외한 다른 LCC들의 인수·합병(M&A)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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