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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AZ 접종자는 괌 여행 불가?…미국지침 따져보니

송고시간2021-05-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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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는 미국령 괌에 여행갈 수 없다며 AZ백신 접종자에 대한 차별이 있을 가능성을 거론한 전직 국회의원의 주장이 관심을 불렀다.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며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AZ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이런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미국과 미국령에 가족이 함께 가는 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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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정부, AZ 포함 WHO 승인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괌은 美FDA 승인 백신만 면제…AZ접종자는 10일 격리하되 6일째 검사 음성이면 해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지난 14일 세종시보건소에서 AZ백신을 접종받는 요양병원 간호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는 미국령 괌에 여행갈 수 없다며 AZ백신 접종자에 대한 차별이 있을 가능성을 거론한 전직 국회의원의 주장이 관심을 불렀다.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며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AZ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박 전 의원은 "앞으로 접종 백신 종류에 따른 이런 차별이 다른 지역, 다른 상황에서도 벌어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미국과 미국령에 가족이 함께 가는 건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AZ백신 맞으면 괌 여행 못간다?'
'AZ백신 맞으면 괌 여행 못간다?'

[출처:박인숙 전 의원 페이스북]

이 글은 일부 매체가 기사로 보도하며 주목을 받았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신 접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불안과 불신을 일부러 조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17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 대해 입국 금지하는 나라는 없다"고 반박했다.

손 반장은 또한 AZ 백신 접종자가 차별을 받게 되는 게 아니냐는 질의에 "워낙 맞는 국가가 많고 접종자 가운데 해외 지도자도 많은지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차별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연합뉴스는 현재 미 연방정부와 미국령인 괌 정부의 입국 지침 등을 토대로 박 전 의원 발언의 타당성을 검증해 봤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백신 접종자 미국 도착 뒤 자가격리 지침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백신 접종자 미국 도착 뒤 자가격리 지침

'WHO 긴급사용 승인 백신 접종자는 미국 도착 뒤 자가격리를 할 필요 없다'(빨간 표시 참고)는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지침 [출처: 미 CDC 홈페이지]

◇백신 미접종자도 자가격리후 미 여행 가능…"괌 여행 못간다"는 말은 정확치 않아

우선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미국 정부가 자신들이 정한 백신 접종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 입국 자체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자가격리 기간을 설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박 의원 주장 내용 가운데 '괌 여행을 못간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다.

입국 일정기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지참할 경우 백신 접종을 아예 하지 않았다해도 미국 방문시 일정기간 격리후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Z 백신 접종자가 괌에 여행갈 때 화이자 등 타 백신 접종자와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 美연방정부, AZ 포함 WHO 긴급사용 승인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일단 미 연방정부 지침을 놓고 보면 AZ 백신 접종자가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할 수 없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FDA가 승인한 화이자나 모더나, 얀센 백신뿐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 접종자도 미 입국 뒤 자가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하기 때문이다.

미 CDC가 지난달 27일 게재한 '코로나19 기간 국제 여행(International Travel during COVID-19)' 문서는 "FDA가 승인한 백신 혹은 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백신을 완전히 접종(fully vaccinated) 했다면 미국에 도착한 뒤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안내한다.

현재 WHO가 긴급 사용을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인도 세럼연구소, 얀센, 시노팜의 백신 5종이다. 미 CDC 지침에 따르면 각 1∼2회로 정해진 이들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고 2주가 지나야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것으로 인정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단, 백신 접종자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도착 전 3일 이내 발급된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즉, 미국 연방정부 방침은 AZ 접종자에 대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접종자와 다른 별도의 자가격리 지침을 적용하지 않는다.

◇괌은 FDA승인 백신 접종자만 자가격리 면제·AZ 접종자는 자가격리 대상

단, 미국 연방정부보다 더 까다로운 입국 조건을 내거는 지방 정부도 있다. 박 전 의원이 지목한 미국령 괌 정부가 대표적이다.

괌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데, FDA 승인을 받은 화이자나 모더나, 얀센 백신 접종자만 해당되며 AZ 백신 접종자는 면제 대상이 아니다.

괌 공공보건사회복지부(DPHSS)는 17일 WHO 긴급사용 승인 백신 접종자의 자가격리 면제 여부를 묻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현재로서는 오직 FDA 승인 백신만 해당한다"고 답변했다.

백신 미접종자나 FDA 승인 백신 이외의 다른 백신 접종자는 10일 동안 괌 정부 지정 격리시설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격리 6일째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결과가 음성이면 격리가 해제된다.

박 전 의원은 논란이 일자 17일 페이스북에 추가로 글을 올려 "(AZ백신 접종자는 괌 여행을) '못 간다가 아니라 2주간 격리해야 한다'가 정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이자 맞은 사람은 입국 통과하는데 AZ 맞은 사람은 2주 격리하라면 거기 여행 갈 수 있나. 입국 금지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역시 괌 정부의 지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15일부터 적용된 괌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기간은 10일이며, 6일째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격리가 해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괌 정부 자가격리 지침
괌 정부 자가격리 지침

괌 정부는 10일 동안 자가격리 기간 중 6일째 되는 날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 음성이면 격리해제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출처: 괌 정부 관광청 홈페이지]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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