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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욕심에 안전 무시"…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수사당국의 질타

송고시간2021-05-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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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4명이 희생된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참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일을 사실상 운영업체의 과실에 의한 인재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26일 새벽 케이블카 운영 책임자 등 3명을 과실치사 등 혐의로 체포하고서 이튿날인 27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들은 케이블카의 오작동을 막고자 의도적으로 비상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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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후 처참하게 파손된 케이블카. 2021.5.23.

추락 후 처참하게 파손된 케이블카. 2021.5.23.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수익을 위해 승객 안전을 도외시한 심각한 범죄'

14명이 희생된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참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일을 사실상 운영업체의 과실에 의한 인재로 결론내렸다.

검찰은 26일 새벽 케이블카 운영 책임자 등 3명을 과실치사 등 혐의로 체포하고서 이튿날인 27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들은 케이블카의 오작동을 막고자 의도적으로 비상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와이어 파열 등과 같은 비상시 작동하게 돼 있는 제동장치가 기계적 결함으로 평상시에도 수시로 걸려 운행에 방해가 되자 죔쇠를 걸어 아예 고정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추락 케이블카. [EPA=연합뉴스]

종잇장처럼 구겨진 추락 케이블카. [EPA=연합뉴스]

비상 브레이크를 수리하는 근본적인 조처 대신 와이어가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제동장치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임시방편 대응으로 일관한 게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 판단이다.

사고 케이블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넘게 멈춰있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다.

검찰은 이들이 장기간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고자 이처럼 무리수를 두고 운행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영장에 "수익을 이유로 기본적인 안전 규정을 무시한 중대 범죄"라고 적시했다.

앞서 지난 23일 정오께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1천491m 높이의 마타로네 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정상 도착까지 100m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추락했다.

사고가 난 케이블카역 앞에 놓인 희생자 추모의 꽃다발. 2021.5.27. [EPA=연합뉴스]

사고가 난 케이블카역 앞에 놓인 희생자 추모의 꽃다발. 2021.5.27. [EPA=연합뉴스]

주 와이어가 끊어지며 케이블카가 고속으로 후진했고 이어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산 비탈면으로 추락했다. 케이블카는 이후 2∼3바퀴를 구른 뒤 나무와 충돌하고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탑승객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국적의 5세 어린이가 중상을 입었다.

유일하게 생존한 어린이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서 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산소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까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아이는 이번 사고로 부모와 두 돌을 갓 지난 남동생을 한꺼번에 잃었다. 현재는 이스라엘에서 급히 날아온 친척의 보호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코첸차의 한 성당에 이번 사고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의 시신이 안치된 모습. 2021.5.27.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남부 코첸차의 한 성당에 이번 사고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의 시신이 안치된 모습. 2021.5.27. [EPA=연합뉴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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