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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괴물' 류현진 '10번째 등판 징크스'도 깼다

송고시간2021-05-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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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윤 기자
김경윤기자

시즌 10번째 경기마다 '뭇매'…올해엔 1회 난조·악천후 극복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뒤 승승장구했다.

어깨를 수술하고 재활한 2015∼2016시즌을 제외하면, 류현진은 항상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예외도 있었다. 류현진은 한 시즌에 한두 번씩은 크게 흔들렸다.

밸런스, 체력,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이유에 따라 난타당하는 경기가 있었다.

특기할 만한 점이 있다.

류현진은 유독 비슷한 시점에 이런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후 10번째 경기를 전후해서 그랬다.

류현진은 MLB 데뷔 2년 차였던 2014년 6월 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선발 등판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았다.

그해 시즌 10번째로 등판한 무대였고, 2014년 출전한 26경기 중 안타를 가장 많이 허용했다.

어깨 수술 후 복귀한 2017년에도 그랬다.

시즌 10번째 등판 경기였던 6월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7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피안타 7개, 4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11번째 경기였던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선 4이닝 동안 무려 3개의 홈런을 내주며 조기 강판했다.

2018년엔 10번째 경기에서 호투했지만, 9번째 경기와 11번째 경기에서 크게 흔들렸다.

9번째 경기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⅔이닝 동안 11개 안타를 얻어맞았고, 11번째 경기인 뉴욕 메츠전에서 6이닝 동안 10개 안타를 허용했다.

MLB 평균자책점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2019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5월 26일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서 6이닝 10피안타로 흔들렸다.

2019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이다. 이 역시 시즌 10번째 경기였다.

토론토로 이적한 지난 시즌,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로 선정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번째 경기인 9월 14일 메츠전에선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허용했다.

2020시즌 출전 경기 중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인 2013년을 제외하면 매년 10번째 등판 경기 즈음 난타를 당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특별한 이유를 찾긴 어렵다. 체력 문제일 수도, 리듬 문제일 수도 있다.

확실한 건 비슷한 패턴이 매년 계속됐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2021년에도 10번째 등판 경기 징크스를 겪는 듯했다.

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올 시즌 10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투구 환경은 최악이었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체감온도가 영상 4도에 불과할 정도로 쌀쌀했다.

류현진은 1회, 여지없이 무너졌다.

손이 얼어붙어 제구가 흔들렸다. 구속도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는 1회에만 안타 3개, 볼넷 2개를 내주며 2실점 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볼넷이 단 1개뿐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1이닝에만 볼넷을 2개나 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최악의 환경에서 징크스를 멋지게 깨버렸다.

2회 마운드에 올라선 류현진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 범퇴로 상대 타선을 묶더니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완벽한 모습을 뽐냈다. 류현진다웠다.

이날 최종 성적은 5이닝 4피안타 2볼넷 탈삼진 6개 2실점이었다.

류현진은 다시 한번 진화했다.

[표] 류현진 MLB 진출 후 시즌 10번째 등판 경기 성적

년도 일자 상대 성적 비고
2013 5월 23일 밀워키 7⅓이닝 6피안타 1홈런
2014 6월 1일 피츠버그 6이닝 10피안타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2017 6월 6일 워싱턴 7이닝 7피안타 1홈런 11번째 경기에서 4이닝 3피홈런
2018 9월 1일 애리조나 7이닝 4피안타 9번째 경기에서 5⅔이닝 11피안타, 11번째 경기에서 6이닝 10피안타
2019 5월 26일 피츠버그 6이닝 10피안타 시즌 한 경기 최다 피안타
2020 9월 14일 메츠 6이닝 8피안타 시즌 한 경기 두 번째로 많은 피안타

※ 2015-2016시즌은 어깨 부상으로 10경기 미만 출전.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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