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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기회를"…평생 동지 쳐내고 눈물 글썽인 송영길

송고시간2021-06-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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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8일 '읍참마속'의 결단을 선택했다.

송 대표는 앞서 인사청문 정국에서 야권의 낙마 공세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명 가운데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1명의 사퇴를 유도하는 선에서 상황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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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8일 '읍참마속'의 결단을 선택했다.

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비위 의혹이 드러난 의원 12명 전원에 대해 사실상 출당 조치를 감행했다. 의혹의 경중, 소명 여부와 상관없이 한꺼번에 당에서 내보내는 조처다.

수사권 없이 진행된 조사 결과일 뿐임에도 12명 의원의 실명과 혐의까지 모두 공개했다. 12명에는 평생의 동지인 우상호 의원도 포함됐다.

5·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계속된 쇄신의 진정성 문제를 일거에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송 대표는 앞서 인사청문 정국에서 야권의 낙마 공세에 휩싸인 장관 후보자 3명 가운데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1명의 사퇴를 유도하는 선에서 상황을 마무리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 법적 판단에는 선을 그었다. 오히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문제까지 거론하며 화살을 야권에 맞춰 또 다른 시비를 낳았다.

그동안 민심과 당심의 절묘한 균형을 노렸다면, 이번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과감하게 민심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지난 4·7재보선 표심에서 드러났듯, 부동산 투기와 내로남불 논란에 선을 긋지 못한다면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선 예외 없는 엄벌 방침을 천명한 상황에서 여권 인사들에 대해서만 경중을 따지는 접근법을 취하기에는 여권을 둘러싼 현실이 암담하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정권재창출의 희망이 갈수록 희미해지는 거대여당의 사령탑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확실한 자기 색채를 드러내겠다는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향하는 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 향하는 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표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1.6.8 jeong@yna.co.kr

송 대표 역시 어느 때보다 깊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저녁 권익위로부터 전수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뒤 밤잠을 거의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바로 선거한다면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성심껏 노력해 민주당이 변화할 가능성을 보인다면 다시 한번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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