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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 설사병과 싸우다' 백순용 전 성균관대 교수 별세

송고시간2021-06-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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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송아지 설사병약을 개발하고, 한우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하는 등 평생 한우 농가를 위해 애쓴 백순용 전 성균관대 교수가 8일 오후 5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유족은 "4년반 전에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며 "담배도 안 피웠는데 여러가지 성분을 섞어서 송아지 설사병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938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서 태어난 백 전 교수는 서울농고, 서울시립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농촌진흥청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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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아지 설사병약을 개발하고, 한우최고경영자 과정을 개설하는 등 평생 한우 농가를 위해 애쓴 백순용 전 성균관대 교수가 8일 오후 5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9일 전했다. 향년 83세. 유족은 "4년반 전에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며 "담배도 안 피웠는데 여러가지 성분을 섞어서 송아지 설사병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1938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서 태어난 백 전 교수는 서울농고, 서울시립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 1964년 농촌진흥청에 들어갔다. 연구관 승진 후 1975년부터 수원에 있던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이후 축산과학원)으로 가면서 한우 임상실험에 매달렸다. 백 전 교수는 2015년 4월 경기일보 인터뷰에서 "연구원 생활 당시에 질병 관리에 대한 사전준비 없이 전염병으로 도산하는 농가가 많았다"며 이를 계기로 한우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석박사 학위 취득 후 1987년부터 성균관대 낙농학과 교수로 교단에 섰다. 1994년 당시 수입 약품에 의존하던 송아지 설사병약을 개발해 제조 특허를 받았고, 이 약을 국내 농가에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백 전 교수가 약을 개발할 때만 해도 송아지가 매년 설사병으로 10여만마리 이상 폐사할 때였다.

1997년 한우 파동을 계기로 성균관대에 국내 최초로 한우최고경영자 과정을 세워서 농민 교육에 나섰고, 퇴직 후인 2011년에는 경기도 화성에 '성균 한우사관학교'를 개설해서 교육을 이어갔다. 평생 송아지 폐사율을 떨어트리고 생산율을 높이느라 애썼다. '백순용의 소 질병 관리', '가축과 인간생활', '축산백과'(공저), '육우사양기술과 경영'(공저), '알기 쉬운 최신 한우사양기술과 경영'(공저) 외에도 농민용 교재 120여권을 남겼다.

농어촌 진흥대상(1997), 경기도 문화상(1999), 5·16 민족상(2000) 등을 받았고, 2013년에는 '경기도를 빛낸 자랑스러운 도민'으로 선정됐다. 대학교 후배인 윤용덕 전 녹십자 수의연구소장은 "굉장히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며 "농가의 가장 큰 재산인 소 연구에 몰두한 것도 그 때문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딸 백영숙씨는 "송아지가 설사를 시작하면 100% 폐사한다고 들었다"며 "연락을 받으면 직접 차를 몰고 수도권 농가에 직접 달려가시곤 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권정수씨와 사이에 딸 백영숙·백진희씨와 아들 백승진(의왕예술인협회장)·백승철(자영업)씨, 사위 정기동(대신증권 상무)·정윤철(수원스쿼시 스포츠센터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9시. ☎ 02-3410-3151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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