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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전시장서 비둘기 똥에 라파엘로 걸작 '비상'

송고시간2021-06-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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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16세기 직물화(태피스트리)가 스페인 왕실 전시장에서 자태를 드러냈다가 느닷없는 수난을 겪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드리드 왕궁 갤러리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라파엘로 사후 50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초대형 직물화 9점을 전시 중인데, 최근 들어 비둘기들이 실내로 날아 들어와 여기저기 배설물을 투척 중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수백 년에 걸친 굴곡진 유럽 전쟁사에도 살아남은 라파엘로의 걸작을 '비둘기 공격'에서 지켜내려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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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직물화 9점 전시…창문 열린 틈타 비둘기 난입

라파엘로 직물화 전시장
라파엘로 직물화 전시장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 웹사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16세기 직물화(태피스트리)가 스페인 왕실 전시장에서 자태를 드러냈다가 느닷없는 수난을 겪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드리드 왕궁 갤러리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라파엘로 사후 50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초대형 직물화 9점을 전시 중인데, 최근 들어 비둘기들이 실내로 날아 들어와 여기저기 배설물을 투척 중이기 때문이다.

비둘기들은 전시장을 환기하느라 창문이 열린 틈을 타 진입한 뒤 실내 바닥에 '흔적'을 퍼붓고 있으며, 일부는 작품 가까이에 자리 잡고 앉아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 전시작은 성경 속 장면을 담은 라파엘로의 걸작으로, 약 500년 전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에 그가 손수 전달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이번 전시를 맡은 스페인 당국은 실제 피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직물화 중 어떤 것에도, 어느 때라도, 어떤 손상도 없었다"고 밝히고, 면밀한 조사를 거쳐 실내 비둘기 둥지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건물 근처에서 목격되는 비둘기가 최근 급증한 데 따라 전시 작품에 접근을 차단하고자 동물에 무해한 초음파 장치 두 대를 설치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환기 문제도 골치다.

당국은 관람객 건강을 고려해 환기하면서도 비둘기 침입은 차단할 수 있도록 창문 개방을 조절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수백 년에 걸친 굴곡진 유럽 전쟁사에도 살아남은 라파엘로의 걸작을 '비둘기 공격'에서 지켜내려는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자신을 예술계 종사자라고 밝힌 한 트위터 이용자는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라고 제안했고, 또 다른 박물관 관계자는 "500년 역사의 라파엘로 직물화에 비둘기가 문제라니"라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라파엘로 직물화 전시장
라파엘로 직물화 전시장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 웹사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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