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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빗장 풀리는 해외여행…철통 방역으로 일상회복 동력 삼아야

송고시간2021-06-0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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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로 가는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계획을 담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정 추진을 예고했다.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표현대로 해외여행 재개는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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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로 가는 단체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9일 이 같은 계획을 담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정 추진을 예고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이다. '거품'(Bubble)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되 외부와의 왕래는 차단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간 해외여행이 금지되는 등 활동이 제한되는 데 따른 피로감 해소 필요성과 항공·여행 업계가 입고 있는 심각한 타격을 고려한 조치다.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어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상황 호전도 해외여행 허용 추진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인구 대비 누적 1차 접종률은 17.9%, 누적 2차 접종률은 4.5%로 높아졌고 미국 국무부가 한국행 여행 경보를 가장 낮은 수준은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백신이라는 유효한 무기가 확보돼 방역 역량이 크게 강화된 국면에서 감염병 핑계로 마냥 뒤로 숨을 수만은 없다. 이제는 일상 회복을 위한 시도를 조심스럽지만, 용기 있게 할 만한 시기가 온 셈이다. 일상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표현대로 해외여행 재개는 코로나19 방역 전선에서 큰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 추진은 이미 지난 3월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예고된 바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진척이 없었다. 빠르게 오르는 접종률 등 국면 호전에 따라 이번에 비교적 구체화한 셈이다. 정부는 그간 싱가포르,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에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고, 일부 국가와는 상당 부분 실무 협의가 진행됐다고 한다. 국가 간 꼼꼼한 방역 협의로 물 샐 틈 없는 국제 여행안전지대를 구축하길 바란다.

비록 여행 가능 지역이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해외여행 재개를 일상 회복을 위한 주요 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더불어 감염병 장기화에 직격탄을 맞아 벼랑 끝 위기에 처한 항공·여행 업계가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 우선 시행 방안으로는 운항 편수 주 1~2회로 제한, 인천공항과 상대국의 특정 공항 지정 등 이용 가능한 공항 제한, 국적 항공사의 직항 항공편 이용, 접종증명서 발급, 출발 전과 도착 후 진단검사 등이 꼽힌다.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하기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는 규정도 두기로 했다. 방역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으려는 조치다. 향후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제한 사항은 늘어날 수 있다.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방역 능력이 또다시 주요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국가별 백신 접종률 차이 등 국제사회의 방역 능력 불균형이 심한 상황이라서 기대만큼 우려도 클 수밖에 없다. 여행과 출입국 과정에서 방역에 빈틈이 생겨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치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할 이유다. 지금 국내 상황은 신규 확진자 수가 400~700명대를 오르내리며 감염이 더 확산하지는 않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해외 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꾸준히 퍼지는 국면이다. 예방 접종 규모가 감염병 유행을 축소할 정도는 아직 아니라고 한다. 자칫 방심하면 언제든 감염자 수치가 훌쩍 올라갈 수 있다. 국내 방역에 문제가 없어야만 해외여행 빗장을 계획대로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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