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슈퍼리그 시도 6개 구단 기부금 내기로…재발시 승점 삭감"

최송아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창설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가 탈퇴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개 구단이 자국 내 축구 발전을 위한 기부금을 낸다.

EPL은 9일(현지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공동 성명을 통해 "슈퍼리그 창설 제안에 관여했던 6개 구단이 자신들의 행동이 실수였다는 점을 재차 인정하고, 팬과 동료 클럽, 리그, FA에 진심으로 사과했다"면서 "이들이 선의의 표시로 2천200만 파운드(약 347억원)를 기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PL의 빅 클럽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는 4월 출범을 발표한 ESL 창설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나 축구계 안팎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자 사흘 만에 철회를 선언했다.

이후 이들은 마찬가지로 슈퍼리그에서 탈퇴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C 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과 함께 유럽 축구 저변 확대를 위해 총 1천500만유로(약 203억원)를 기부하기로 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 잔류했다. EPL '빅6'는 여기에 자국에도 기부금을 내게 된 것이다.

EPL은 이들의 기부금이 팬과 풀뿌리 축구, 지역 사회 프로그램 관련 투자를 비롯해 축구 발전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PL은 추후 유사한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승점 30을 삭감하고, 구단별로 2천500만 파운드(약 394억원)의 벌금을 추가로 부과하는 방안에도 구단들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아직 슈퍼리그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던 UEFA는 보류를 발표했다.

지난달 마드리드 상업법원이 UEFA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들 구단에 징계를 내릴 수 있는지, 슈퍼리그 참가를 막는 것이 유럽연합(EU) 경쟁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유럽사법재판소의 판단을 구한 바 있는데, UEFA는 이와 관련된 상황 등을 지켜보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6/10 09: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