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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철거현장에 남겨진 버스정류장… '안전불감증' 속 방치

송고시간2021-06-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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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 사상자 17명이 탑승했던 시내버스의 정류장을 옮기는 안전대책은 무관심 속에 외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이번 참사 관련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은 버스정류장을 임시로 옮기는 사전 안전대책 협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화순을 잇는 왕복 6차로 주변과 시내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이뤄진 대규모 철거공사 현장에는 행인을 위한 안전 시설물로 분진 가림막 만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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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동구 합동브리핑 "시공사와 임시정류장 대책 협의 없었다"

광주 철거 중이던 건물 붕괴
광주 철거 중이던 건물 붕괴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2021.6.9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정회성 기자 =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현장에서 사상자 17명이 탑승했던 시내버스의 정류장을 옮기는 안전대책은 무관심 속에 외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이번 참사 관련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은 버스정류장을 임시로 옮기는 사전 안전대책 협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 등은 "정류장을 임시로 옮기는 안전대책은 시공사에서 저희에게 협조 요청을 하게 돼 있다"며 "그런데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 회사 측에서는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까지 저희에게 협조 요청을 안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전날 발생한 참사 직전 철거공사에 투입된 현장 작업자는 붕괴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대피한 것으로 수습 당국은 파악 중이다.

광주와 화순을 잇는 왕복 6차로 주변과 시내버스 정류장 주변에서 이뤄진 대규모 철거공사 현장에는 행인을 위한 안전 시설물로 분진 가림막 만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내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인근 주민들은 철거공사장 주변에 방치된 정류장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겠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자회견하는 이용섭 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기자회견하는 이용섭 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0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가운데) 시장과 임택 동구청장이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 관련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1.6.10 iso64@yna.co.kr

주민들 지적과 마찬가지로 한 1군 건설기업에서 재직 중인 부장급 건설업무 담당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버스정류장을 옮겼어야 했다"며 "요즘 그렇게 철거공사를 하는 곳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철거 현장 반경에 정류장이 들어오면 임시버스정류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협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시공사와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번 사고 당시 상황이 녹화된 차량 블랙박스와 상점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상자가 발생한 버스와 함께 달린 시내버스는 해당 정류장을 지나친 덕분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버스가 철거공사 현장 옆에 멈추어 서야만 하는 요인을 미리 제거했더라면 참사 발생 개연성도 낮출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참사는 전날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건축 현장 건물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지상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 아래에 깔렸다.

운전기사와 승객 등 버스 탑승자 17명이 매몰된 버스에 갇혀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붕괴한 상가 건물은 12만6천400여㎡ 면적에 29층 아파트 19개 동, 2천314세대가 들어설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해 철거 중이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QYiF-l5x4yg

sangwon700@yna.co.kr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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