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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마다 접종률 상황판…中 백신 밀어붙이기

송고시간2021-06-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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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8억회를 넘긴 가운데 중국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백신을 보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이 중국 사회에서 다수가 되어가자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을 압박하는 사회 분위기도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상하이시 창닝(長寧)구의 주택단지 입구마다 포스터 형식으로 만들어진 '백신 접종 상황판'이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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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저조 '빨간 딱지'도…접종 8억회 넘기면서 미접종 불이익 분위기 고개

창당 100주년 행사 백신 접종해야 참여 가능…쇼핑몰 미접종자 입장 거부 사례도

중국 상하이 아파트 단지의 백신 접종률 상황판
중국 상하이 아파트 단지의 백신 접종률 상황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상하이 창닝(長寧)구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판. 이 아파트 단지의 주민 중 64%가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나와있다. 2021.6.15
cha@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8억회를 넘긴 가운데 중국이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백신을 보급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이 중국 사회에서 다수가 되어가자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을 압박하는 사회 분위기도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상하이시 창닝(長寧)구의 주택단지 입구마다 포스터 형식으로 만들어진 '백신 접종 상황판'이 내걸렸다.

현지 보건 당국이 설치한 표지판에는 해당 주택단지에 거주하는 성인 주민 중 백신을 맞은 비율이 적혀 있었다.

표지판에는 "집단면역 장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77.6%에 달해야 한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책임을 갖고 노력하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접종률 실시간 공개가 백신 접종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압박의 성격을 띤다면 좀 더 노골적인 방식으로 백신 접종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상하이 푸둥신구는 백신 접종률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주택이나 상업시설 곳곳에 접종률 저조 상황을 알리는 '빨간 딱지'를 붙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조 경고 '빨간 딱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조 경고 '빨간 딱지'

(상하이=연합뉴스) 상하이 푸둥신구 보건 당국이 관내의 한 상가에 붙인 코로나 접종률 저조 경고 스티커. 2021.6.15 [중국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cha@yna.co.kr

반대로 접종률이 높은 곳에는 녹색으로 표시된 '80% 도달 표창'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백신 접종률 공개를 통해 접종을 압박하는 방법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속도가 가장 빨랐던 수도 베이징에서 먼저 나타났는데 점차 중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이 공공장소 입장을 거부당하는 사례도 아직 드물지만 이따금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서는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한 일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져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해당 지역 당국은 백신 미접종자의 입장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면서 쇼핑몰 측에 관행 개선을 요구했다.

그렇지만 중국에서는 앞으로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지고 백신 미접종자들이 '소수 집단'이 되면 비행기·기차 탑승 금지 등 미접종에 따른 각종 불이익이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실제로 중국 하이난항공은 지난 9일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광둥성의 선전(深圳)을 출발해 수도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에 타려면 코로나19 확진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최소 1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을 함께 내라고 요구했다.

비록 특수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런 일이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비행기 타려면 코로나19 접종 기록 필요"
"비행기 타려면 코로나19 접종 기록 필요"

(상하이=연합뉴스) 하이난항공이 선전발 베이징행 항공기 예약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탑승을 위해서는 코로나19 확진 검사 결과 외에도 백신 접종 기록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21.6.15 [중국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cha@yna.co.kr

상하이의 한 회사원은 "처음에는 안전 문제를 걱정해 백신을 맞지 않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백신 접종을 한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이제는 맞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백신을 맞기로 마음을 바꾸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일부 대형 공공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

중국 공산당이 내달 1일 베이징에서 개최할 창당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려는 이들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중국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8억4천500만회에 달했다. 중국의 14억 인구 중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6억2천200만명에 달한다.

중국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4억 인구의 70∼80%에게 백신을 맞혀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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