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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빵돌이, 수출역군 거쳐 의장·총리까지…정세균은 누구?

송고시간2021-06-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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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흙수저' 출신으로 집권당 대표와 국회의장, 총리까지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권 '빅3' 대권주자 가운데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 전 총리는 범친노·범친문으로 분류되며, 여권에서 보기 드문 대기업 임원 출신의 '실물경제통'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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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지게 가난했던 유년 시절, 중학 검정고시 거쳐 대학진학

쌍용 임원 때 DJ 발탁으로 정계 입문…범친노 좌장 역할

정세균 전 총리
정세균 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흙수저' 출신으로 집권당 대표와 국회의장, 총리까지 거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여권 '빅3' 대권주자 가운데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 전 총리는 범친노·범친문으로 분류되며, 여권에서 보기 드문 대기업 임원 출신의 '실물경제통' 인사다. 비전으로도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다.

안정감과 균형 감각, 실물경제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마지막 중대본 회의 발언 마친 정세균 총리
마지막 중대본 회의 발언 마친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마지막으로 주재하며 발언을 마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정 전 총리는 그야말로 찢어지게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학비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채 1년 넘게 나뭇짐을 하고 화전을 일궈야 했고,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전주공고에 진학했으나 4년제 대학에 가고 싶어 장학금을 받고 전주 신흥고로 전학했다. 3년 내내 교내 매점에서 빵을 파는 근로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녔고 전교회장까지 지냈다. 이때 '빵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려대 법대에 진학해선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대학 졸업 후 1978년 쌍용그룹에 공채로 입사, 산업화 시대 전세계를 누비는 '수출역군'으로 17년간 재직했다.

쌍용그룹 상무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에 발탁돼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에는 경제통· 정책통으로 자리매김하며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5대 총선에서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 출마해 첫 금배지를 달았고 이곳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19·20대 총선에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연거푸 당선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klxbelEbRQ

'노무현 지킴이'를 자처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한 2002년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의 후보교체 움직임에도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지냈고 정권 말 뿔뿔이 흩어진 열린우리당을 사수하며 마지막 당의장을 지냈다.

평소 온화한 인상으로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중요 국면에서는 강한 지도력을 발휘하는 면모를 보였다.

2005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 행정도시특별법, 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개혁입법을 관철했고, 2010년 민주당 대표 땐 천안함 사태로 불리해진 선거지형 속에서 6·2 지방선거 승리의 이변을 일으켰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지휘했다.

출마선언하는 정 전 총리
출마선언하는 정 전 총리

[정 전 총리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엔 새 정부의 개혁입법과 협치를 뒷받침했고, 작년 1월 문재인 정부의 두번째 총리로 지명돼 내각을 이끌었다.

의전서열 2위(국회의장)였던 그가 5위 자리인 총리직에 간 것을 두고 대권행 밑돌이 아니었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낙연 전 대표도 총리직을 역임하며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경제 총리'가 되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취임 후 엿새 만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총리 임기 1년 3개월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투로 채워졌다.

'노란 잠바의 사나이'로 불린 그는 중대본부장으로 마스크 대란 사태와 백신 수급 문제를 세심히 챙겼고 대구 확진자 폭증사태 땐 직접 대구에 상주했다.

대학 미팅 때 만난 부인 최혜경 여사가 경북 포항 출신이어서 '포항의 사위'로 불린다.

독립운동가인 고(故) 최홍준 전 쌍용양회 부회장이 장인으로, 쌍용에 입사한 정 전 총리를 대성할 재목으로 보고 사윗감으로 점찍었다고 한다.

정 전 총리는 경북 안동에서 군 생활(육군 병장 제대)을 하는 등 대구·경북과 인연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폐족 신세에 몰렸던 범친노 진영을 이끈 좌장이었던 그는 피아 구분 없는 넉넉하고 소탈한 리더십으로 여권 내부에서 따르는 인사들이 많다.

대권까진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하고 반전 모멘텀을 만들어내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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