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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전도사'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별세

송고시간2021-06-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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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전국 방방곡곡의 야생화 사진을 찍고 알려온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이 팔순(만79세) 생일(6월25일)을 9일 앞둔 16일 오후 6시37분께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8일 전했다.

1942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이 야생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술 때문이었다.

'걸어 다니는 식물도감', '야생화 전도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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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국 방방곡곡의 야생화 사진을 찍고 알려온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이 팔순(만79세) 생일(6월25일)을 9일 앞둔 16일 오후 6시37분께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8일 전했다. 딸 김진경씨는 "작년에 뇌경색을 일으킨 후 기력이 많이 떨어지셨다"며 "16일에 급성심정지를 일으켰을 때 구급차만 빨리 왔더라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1942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고인이 야생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술 때문이었다.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웃집 할아버지가 준 약초를 먹고 회복한 것을 계기로 야생화에 관심을 뒀다. 군대에 다녀온 후 CM송과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한편, 1970년대 후반부터 전국을 누비며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았고, '음악이냐 야생화냐'를 고민하다가 야생화를 택했다고 한다.

1985년 한국야생화1을 시작으로 '약용 식물'(1990),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백 가지'(전3권, 1990∼1999), '한국의 자원식물'(전 5권, 1996∼1997), '독도의 우리꽃'(1996), '한국야생화'(전12권, 1996∼1997), '한국의 야생화와 자원식물'(2008), '쉽게 찾는 야생화'(2010) 등 60여권 이상을 펴냈다. 민통선 북방 지역(1987)·서해 외연열도(1988) 등의 자연생태 종합학술단에 참여했고, 북한 개마고원·백무고원·백두고원 생태조사(2001), 독도 육상 생태조사(2002)에서도 활약했다. '걸어 다니는 식물도감', '야생화 전도사'로 불렸다. 국민학교 졸업 후에 상경했지만,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1985년 미국 유니온대학에서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1998), '환경보전표창'(2000), '제14회 환경인상 녹색문화예술인상'(2004)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유영자씨와 딸 김윤경·김진경씨, 사위 서성헌·김성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고, 19일 오전 7시 발인 후에 수목장(용인로뎀파크)을 거쳐 자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딸 김진경씨는 "아버지와 미리 의논하진 못했지만, 납골당은 답답해하실 것 같아서 수목장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 02-2072-2016

2019년의 고인
2019년의 고인

[유족 제공]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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