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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코로나 피해 토로…'범죄도시2' 베트남촬영 철수 등 고초

송고시간2021-06-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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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촬영을 속수무책으로 철수하거나 개봉 연기로 손해를 보게 된 속사정을 토로했다.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18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주관으로 열린 '포스트코로나 영화산업 정상화 2차 토론회'에서 영화 '범죄도시2' 제작 과정에서 겪은 고초 등 업계가 처한 현실을 전했다.

최근 후반작업에 들어간 '범죄도시2'는 지난해 4월 배우와 스태프 등 100여명이 베트남에 넘어가 촬영을 진행했지만, 같은 시기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거세지면서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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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포스트코로나 토론회' 개최…제작사 "촬영·개봉 연기에 예산 초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영화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촬영을 속수무책으로 철수하거나 개봉 연기로 손해를 보게 된 속사정을 토로했다.

촬영
촬영

[연합뉴스TV 제공]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는 18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주관으로 열린 '포스트코로나 영화산업 정상화 2차 토론회'에서 영화 '범죄도시2' 제작 과정에서 겪은 고초 등 업계가 처한 현실을 전했다.

최근 후반작업에 들어간 '범죄도시2'는 지난해 4월 배우와 스태프 등 100여명이 베트남에 넘어가 촬영을 진행했지만, 같은 시기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거세지면서 촬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장 대표는 "당시 베트남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입국을 거부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대사관으로부터 철수하지 않으면 2∼4주간 강제 격리 조치를 당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야말로 야반도주하듯 베트남에서 전원이 철수했고, 이 일로 1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를 고스란히 날렸다"고 말했다.

국내 촬영 역시 코로나19 유행으로 섭외한 장소가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추가 피해가 이어졌다. '범죄도시2'뿐만 아니라 촬영이 예정됐던 작품들의 촬영 기간이 한두 달씩 뒤로 밀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영화 '대외비'는 당초 지난해 3월 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한 달 늦춰진 4월 말에 크랭크 인에 들어갔다. 게다가 촬영 기간 내내 변수가 생기면서 예산이 1억원 남짓 초과했다. 지난해 7월 중순 공공기관에서 촬영이 예정돼 있던 '압구정리포트' 역시 한 달간 촬영이 지연됐고, 잦은 장소 변경으로 예산이 계획보다 2억원 가까이 뛰었다.

백신 접종하면 영화 관람료 할인
백신 접종하면 영화 관람료 할인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일 용산 CGV 입구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캠페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6.2 hama@yna.co.kr

개봉 연기로 후반작업 기간이 늘어진 작품들과 마케팅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는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상업영화는 통상 개봉 6주 전부터 약 20억 안팎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기 시작하는데, 개봉이 연기되면 마케팅 비용은 늘고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장 대표는 "5편의 영화를 개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 어떤 영화도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반작업 비용이 적게는 5천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 상승하고 있다"며 "신규투자도 꽉 막혀 유명 감독이나 배우의 작품이 아닌 작품들은 대부분 촬영에 들어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투자·배급사들은 1년 치가 넘는 라인업을 창고에 쌓아 두고 있다"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지원으로도 버티기 힘든 상황인데, 있는 재원을 활용하려고 해도 기획재정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영진위랑 논의해 어떤 식으로든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서 영화 몇 편을 통으로 구매하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가 과감한 재정 투입과 지원을 통해 한국 영화산업은 지킨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코로나19 피해뿐만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향력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영화의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는 "국내 제작사가 디지털 온라인 유통시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대전제에 대해서 이견을 달리할 사람은 없다"며 "일차적으로 극장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디지털 유통배급 환경의 변화 속에서 연착륙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영상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부처와의 협업의 틀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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