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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메이니아데블 멸종막으려 섬에 옮기자 펭귄 다 잡아먹어

송고시간2021-06-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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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을 보존하려고 서식지를 옮겼다가 다른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12∼2013년 포유류인 태즈메이니아데블 28마리를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동쪽 마리아 섬으로 옮겼다.

환경단체 버드라이프 태즈메이니아는 정부 조사결과를 인용해 2012년 암수 3천쌍에 이르던 작은 펭귄 집단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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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서식지 이동한 뒤 펭귄 3천쌍 사라져

먹성 좋아 토착종 펭귄·바닷새 서식지 초토화

곰 같이 생긴 주머니과 고양이로 왕성한 먹성을 자랑하는 태즈메이니아데블[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곰 같이 생긴 주머니과 고양이로 왕성한 먹성을 자랑하는 태즈메이니아데블[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을 보존하려고 서식지를 옮겼다가 다른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12∼2013년 포유류인 태즈메이니아데블 28마리를 태즈메이니아섬에서 동쪽 마리아 섬으로 옮겼다.

이는 태즈메이니아데블이 안면암 때문에 멸종위기에 몰리자 일종의 보험용으로 취한 조치였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위협을 단계적으로 나눈 '레드 리스트'에서 태즈메이니아데블을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한다.

태즈메이니아데블은 멸종될 고비를 넘겼으나 115.5㎢ 크기의 마리아섬에는 대가가 뒤따랐다.

마리아 섬에 살고 있던 조류가 100여마리까지 늘어난 태즈메이니아데블 때문에 번식지를 잃고 만 것.

마리아섬에서 번식처를 잃어버린 작은 펭귄[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리아섬에서 번식처를 잃어버린 작은 펭귄[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태즈메이니아데블은 성체의 경우 수컷이 12㎏, 암컷이 8㎏에 달하는 주머니고양이과 포유류다. 육식성 유대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며 먹이를 가리지 않는다.

환경단체 버드라이프 태즈메이니아는 정부 조사결과를 인용해 2012년 암수 3천쌍에 이르던 작은 펭귄 집단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에릭 욀러 박사는 "펭귄의 피난처가 돼야 할 국립공원에서 3천쌍이 없어졌다는 점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욀러 박사는 큰 바다에 있는 섬에 포유류를 인위적으로 들일 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이번 사태가 놀라울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당국은 태즈메이니아데블을 풀면 작은 펭귄과 바닷새인 슴새 서식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2011년 발간한 바 있다.

학술지 생물보존저널에 작년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데블은 펭귄뿐만 아니라 슴새 집단도 없애버렸다.

욀러 박사는 태즈메이니아데블의 개체수가 다른 곳에서도 회복된 까닭에 이제 마리아섬에서 태즈메이니아데블을 데리고 나가도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즈메이니아 주정부는 생태를 계속 주시하면서 마리아섬을 태즈메이니아데블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의 도구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동쪽에 있는 외딴섬 마리아[구글지도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 동쪽에 있는 외딴섬 마리아[구글지도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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