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김길원의 헬스노트] 자연인의 삶, 괜찮을까?…'암예방 생활수칙 10가지'-②

송고시간2021-06-23 06:13

beta
세 줄 요약

연합뉴스와 서울대암병원이 암(癌) 없는 건강한 세상을 위해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를 간추려봤다.

이번 수칙은 서울대암병원 내 15개 암종별센터 소속 의료진들이 그동안 암 환자 진료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논문 등을 기반으로 제시한 생활수칙 중 추천 빈도가 높은 10가지를 최종 선정한 것이다.

그 두 번째로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 중 나머지 5가지를 소개한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술·담배 모두 발암물질 1군…암 예방하려면 한방울·한모금도 안돼

체중감소는 암의 특징 증상…몸 이상 땐 두려워 숨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암 걸렸을 때 증상은?…'암예방 생활수칙 10가지'-② [김길원의 헬스노트]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zxgRJUdSpKw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연합뉴스와 서울대암병원이 암(癌) 없는 건강한 세상을 위해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를 간추려봤다.

이번 수칙은 서울대암병원 내 15개 암종별센터 소속 의료진들이 그동안 암 환자 진료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논문 등을 기반으로 제시한 생활수칙 중 추천 빈도가 높은 10가지를 최종 선정한 것이다.

그 두 번째로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 중 나머지 5가지를 소개한다. 대표 답변자로는 김동완 서울대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경실 서울대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남준 서울대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참여했다.

관련 내용은 연합뉴스 유튜브(통통TV) '김길원의 헬스노트'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다음은 서울대암병원 의료진이 추천하는 암 예방 생활수칙 10가지 중 나머지 5가지.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⑥ 암 예방에는 한 모금의 담배, 한 방울의 술도 해롭다.

(이남준) 간암과 췌장암은 담배와 연관성이 크다. 무조건 금연해야 한다. 설사 지금까지 오랫동안 많은 양의 담배를 피웠더라도 지금 당장 금연하면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간접흡연도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담배를 피우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동완) 흡연은 직접흡연과 간접흡연 모두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폐암 발암물질 1군에 속한다. 이는 간접흡연이 직접흡연 못지않게 건강에 치명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모든 암의 20%가 담배와 연관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담배를 피우면서 암 예방을 얘기하는 건 난센스에 가깝다. 흡연자라면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금연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주도 마찬가지다. 암 예방 측면에서 보면 술은 먹는 만큼 위험도가 높아진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술을 줄이는 게 아니라 완전히 끊어야 한다. 적당한 음주는 괜찮다는 인식이 하루속히 바뀌어야 한다. 술은 특히 여성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이경실) 췌장암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20대에 일찍 췌장암에 걸린 환자들을 조사해보니 유전적인 요인보다 10대 초반부터 흡연량이 많았던 역학적인 특징이 관찰됐다. 담배에 들어있는 특정 발암물질이 췌장까지 도달해 나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 어떤 암이든 담배가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이 중에서도 사망률이 높거나, 치료가 잘 안 되고, 늦게 발견됐을 때 고생하는 암 대부분에서 흡연의 영향이 더 크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암 예방 차원에서는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 금연하면 사흘 이내에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만큼 건강이 좋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술은 암 발생 후 2차 암 발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발암과 연관성이 크다. 따라서 암 예방을 생각한다면 앞으로 한 방울의 술도 먹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금주해야 한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⑦ 암 예방 백신이 있다면 꼭 접종하자.

(이남준) 현재 암 예방 차원에서 접종이 권장되는 백신은 B형간염백신과 자궁경부암 백신이다. 암 백신은 약하게 항원을 주사함으로써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드는 개념이다. B형간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유병률이 매우 높아 간암이나 간경변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았는데, 백신 접종이 시행된 이후 환자들이 많이 감소하는 효과를 봤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도 정부가 2016년 6월부터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70만건이 접종됐는데, 올해는 2007년에 출생한 여성청소년이 1차 무료 접종 대상이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이경실) HPV 백신의 경우 남성들도 성생활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접종이 권유된다.

(김동완) 사람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만성염증을 일으켜 암으로 진행한다. 이 바이러스는 성생활로 감염되는 만큼 활발한 성생활이 이뤄지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⑧ 미세먼지도 1급 발암물질이다.

(김동완) 미세먼지는 호흡기 암인 폐암과 연관성이 크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미세먼지도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건 암 발생과 인과관계가 거의 확실하다는 의미다. 실제 폐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과거에 견줘 비흡연자 폐암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환자는 간접흡연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아마도 이런 폐암 환자의 상당수는 미세먼지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정한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이경실) 암 예방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될 수 있는 대로 밖에서 운동하는 걸 자제해야 한다. 특히 폐 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미세먼지가 다소 있더라도 실내 환기는 주기적으로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⑨ 만성질환 관리에 주의하자. 스트레스도 간접적으로 암 위험을 높인다.

(김동완) 암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만성염증이다. 몸 안에 어떤 염증성 질환이 만성적으로 있는 부위에서는 암이 잘 생긴다.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으면 암이 잘 발생하는 것과 같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경우 그 자체로 폐암의 위험요인이다. 폐암이 잘 생긴다는 의미다. 그런 사람은 암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있는 사람도 위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제균 등의 선제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 평상시 정상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만해지지 않도록 많이 움직이고,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게 권고된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이경실)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 이중 당뇨병의 경우 잘못 관리하면 췌장암 등의 암과 많이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만성질환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암과 만성질환이 매우 밀접한 건 사실이지만, 약물 등으로 관리가 잘되면 암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뇨나 당뇨 전 단계라면 평소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유병장수라는 말이 있는데, 만성질환이 생겼을 때 좀 더 건강관리에 주의하면 오히려 더 장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남준) 스트레스 얘기를 많이 하지만,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특정 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게 암 발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⑩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의사를 찾아라.

(이경실) 암종별로 특징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증상이 나타났다면 암이 이미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증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암을 통틀어서 체중감소는 주목해야 할 증상이다. 나이가 들면 살이 찌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 3∼6개월 사이에 원래 체중의 5% 이상, 기간에 상관없이 10% 이상이 빠졌다면 암이 아니더라도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확인 차원에서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특히 흔히 볼 수 있는 암들이 아닌 희귀암들 중에는 조기 검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연구돼 있지 않아서 관련된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런 증상들은 암 자체에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는 커진 암세포가 혈관이나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에서 황달이나 소화불량, 등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게 대표적이다. 만약 어떤 증상이 나타난 후 계속해서 증상이 나빠지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병원을 꼭 가보라는 말씀을 드린다. 또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하지 않은 채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거나, 산에 들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괜히 치료를 겁내고 식사요법만으로 극복하겠다는 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본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는 것과 같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동완) 암이 많이 진행된 채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많이 본다.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려움을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검진에서 암이 의심된다고 해서 지레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멍울이 계속 커지고, 혈변이 계속되는데 병원을 가지 않는 건 문제가 된다는 얘기다.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지레짐작으로 겁을 먹는 건 피해야 한다. 요즘 진단되는 암은 완치가 가능한 게 많다. 암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김길원의 헬스노트]

[김길원의 헬스노트]

bi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