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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전문가 "국내 우세종 가능…유행규모 커질 수도"

송고시간2021-06-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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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그중에서도 인도 유래 '델타 변이'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는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영국 등 주요 국가에 이어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이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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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려스러운 상황…최상의 대책은 백신 접종 완료하는 것"

영국·미국 등 전 세계 80여개국서 유행…국내 감염자는 190명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김서영 정윤주 기자 =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그중에서도 인도 유래 '델타 변이'가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델타 변이는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영국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영국 등 주요 국가에 이어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이 다각도의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 4월 9명→6월 190명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고 있다.

이 중 영국에서는 이미 신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나타났고, 포르투갈의 경우도 리스본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에서는 2주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면서 감염자 비중이 20%까지 오른 상태다.

국내에서는 아직 델타 변이보다는 알파 변이 감염자가 많다.

'주요 4종' 변이(영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누적 감염자 2천225명을 유형별로 보면 알파 변이 1천886명, 델타 변이 190명,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 142명,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 7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알파 변이가 84.8%, 델타 변이가 8.5% 정도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증가 속도가 빨라 비중은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중순 인도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 9명이 처음 나온 이후 2개월 만에 누적 190명으로 불어난 상태다. 여기에다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명까지 더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으로 늘어난다.

[그래픽]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검출 현황
[그래픽]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검출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6.13∼19)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261명이다.
jin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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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우세종 되는 것 시간 문제", "마스크 벗고 놀러 다니면 유행 규모 커질 가능성"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바이러스는 변이 자체가 생존의 무기로, 지금 전파 속도가 가장 빠른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에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그 시간을 얼마나 늦출 수 있을지가 방역의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결국은 '적자생존'이다. 국내에서도 영국 상황과 같이 알파 변이가 증가한 데 이어 델타 변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9xbsy8JTtQ

김 교수는 "변이는 늘고 백신 접종률은 아직 낮은데 (접종 인센티브로 인해) 마스크를 벗고 7∼8월에 놀러 다니면 8∼9월에 델타 변이가 주가 되면서 유행(규모)이 커질 가능성이 꽤 있다"고 우려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유행 확산 우려를 키우는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방대본 설명을 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으로 87.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차 접종으로 59.8%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두 백신의 비(非)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 91.3%, 81.5%보다 낮은 것이다.

김 교수는 "백신을 맞은 사람이 알파와 델타에 동시에 노출되면 알파는 방어가 되고 델타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떨어진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 번 접종만으로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하고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전문가 "델타 변이 전파력, 알파 변이보다 높아" (CG)
영국 전문가 "델타 변이 전파력, 알파 변이보다 높아" (CG)

[연합뉴스TV 제공]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델타 변이를 비롯한 전체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는 빠른 속도로 세계적인 우세형으로 돼 가고 있고 알파형 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변이에 대한 최상의 대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어 "영국은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형 변이 감염자로 알려져 있으나 이 중 89.6%는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고, 65%는 접종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이라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서는 상당한 예방 효과와 중증방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역시 "지난주 영국에서 데이터가 나왔는데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매우 좋은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밖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최대한 빨리 맞추고 (효과 보강을 위한) 3번째 '부스터 접종'까지 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면서 "백신 접종 이외에는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이 변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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