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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역대책 이행서 중대사건 발생"…정치국 회의서 비판(종합2보)

송고시간2021-06-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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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고위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고 전격 해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 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를 주재하며 전원회의(6.15∼18) 이후 11일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한 이유에 대해 "국가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국가비상 방역전의 장기화의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및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울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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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보전하는 간부 지켜줄 권리 없어"…정치국 상무위원·비서 교체

상호비판에 조용원·김여정·현송월 참여…리병철·김덕훈은 빠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고위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고 전격 해임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김정은 "비상방역 중대 사건 발생"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김정은 "비상방역 중대 사건 발생"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회의를 주재하는 김 총비서가 설명을 강조하듯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6.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를 엄중히 취급하고 전당적으로 간부 혁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를 주재하며 전원회의(6.15∼18) 이후 11일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한 이유에 대해 "국가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국가비상 방역전의 장기화의 요구에 따라 조직기구적, 물질적 및 과학기술적 대책을 세울데 대한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업)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중대과업 관철에 제동을 걸고 방해를 노는 중요 인자는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성"이라고 비판하고 "간부들 속에 나타나는 사상적 결점과 온갖 부정적 요소와의 투쟁을 전당적으로 더 드세게 벌일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경제 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김정은 "비상방역 중대 사건 발생"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김정은 "비상방역 중대 사건 발생"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을 소환·보선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도 소환·선거했다. 김 총비서가 회의를 주재하며 주석단에 앉아 있다. 20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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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하는 흉내만 낼뿐 진심으로 나라와 인민을 걱정하지 않고 자리 지킴이나 하는 간부들을 감싸줄 권리가 절대로 없다"고 강조, 간부들에 대한 강한 통제와 단호한 처벌 원칙을 밝혔다.

회의에서는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 행위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소개했으며 고위간부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비판토론에는 김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과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여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참석한 김여정·현송월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 참석한 김여정·현송월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회의 참가자 가운데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붉은 원)이 나란히 앉아 주석단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20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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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자료에는 "당 결정과 국가적인 최중대과업 수행을 태공한 일부 책임간부들의 직무태만행위"를 담았고, 토론자들은 "조국과 인민의 안전, 사활이 걸린 국가비상방역체계의 지속적 강화와 경제사업 인민생활 안정에 엄중한 저해"를 줌으로써 "당중앙의 구상과 영도 실현에 해독적 후과"를 끼쳤다고 비판했다.

이로 미뤄 이번 회의에서 언급된 '중대사건'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이 아니라 장기적인 '봉쇄방역'에 따른 식량난을 풀기 위해 김 총비서가 당 전원회의에서 직접 지시한 사항의 미이행 등에 무게가 실린다.

회의에서는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소환·선거했으며 국가기관 간부들을 조동(이동) 및 임명해 문책성 인사도 이어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해임 인사가 누군지 주목된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다.

조용원은 비판 토론에 참여했고 최룡해는 입법기관의 수장이어서 해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김정은 "방역 중대사건 발생"
북한 노동당 정치국회의…김정은 "방역 중대사건 발생"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책임 간부들이 비상방역 사업에 태만해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며 질타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을 소환·보선했으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도 소환·선거했다. 회의 참가자들이 '동의한다'는 뜻으로 오른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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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해임된 상무위원은 리병철 부위원장 가능성이 커보이며 김덕훈 총리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간부들이 손을 들어 의결하는 회의 사진에서는 상무위원 중 유독 리병철만 눈을 아래로 깔고 어두운 표정이고 김 총비서가 리병철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공개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중대사건 관련 구체적 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예단해서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어떤 인사조치가 어떻게 나왔는지도 확인하기 어렵다. 후속조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또 중앙과 지방의 일부 간부가 패배주의에 빠져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자료 보고와 함께 이들을 당적·법적으로 검토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겠다는 결정을 승인했다.

이번 회의에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간부, 성·중앙기관의 당 및 행정 책임간부, 도당책임비서와 도인민위원장, 시·군·연합기업소 당책임비서, 무력기관, 국가비상방역부문의 해당 일군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당 전원회의에 버금가는 규모여서 김 총비서가 간부들의 당결정 이행 자세와 태도에 경종을 울리고 더 바싹 죄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SRnqNFkhHwg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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