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16강 탈락'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더부르 감독 사임
송고시간2021-06-30 08:11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랑크 더부르(51)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렌지 군단'을 이끈 지 1년도 채 안 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네 따른 것이다.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더부르 감독이 유로 2020 16강에서 탈락한 뒤 더는 대표팀 사령탑직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비수 출신으로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112경기(13골)를 뛴 네덜란드 축구의 '레전드' 더부르 감독은 스페인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 사령탑에 선임된 로날트 쿠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9월 네덜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였다.
하지만 임기를 못 채우고 부임 9개월여 만에 물러나게 됐다.
네덜란드는 최소 8강 이상을 목표로 한 유로 2020에서 우크라이나, 오스트리아, 북마케도니아를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하지만 28일 체코와 치른 16강전에서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고는 0-2로 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더부르 감독은 협회 홈페이지에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면서 "2020년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받았을 때 영광이자 도전이라 느꼈다. 취임 순간부터 큰 부담이 있으리란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압박감은 지금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나를 위해, 그리고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위한 중요한 경기를 앞둔 국가대표팀에도 좋은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사퇴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9월 2일 오슬로에서 노르웨이와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네덜란드 협회는 바로 후임 감독 찾기에 들어간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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