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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자 야외 노마스크…"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직은 불안"

송고시간2021-07-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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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아 1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 오모(35) 씨는 "1년 가까이 써온 마스크를 갑자기 벗을 수는 없어 일단 턱에 걸치고만 다닌다"며 이렇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 아직 불안하다며 마스크 벗기를 꺼린다.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으로 백신 접종자의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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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첫날, 일상 회복 기대·감염 확산 우려 교차

"2m 이상 거리 유지 가능한 인적 드문 산책로 등서만 제한적으로 해야"

청주 백신접종자 '노마스크' 시행 첫날
청주 백신접종자 '노마스크' 시행 첫날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1일 충북 청주시 중앙공원에서 시민들이 턱에 마스크를 걸친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7.1 kw@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마음으로는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길거리를 맘껏 활보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습니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아 1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 오모(35) 씨는 "1년 가까이 써온 마스크를 갑자기 벗을 수는 없어 일단 턱에 걸치고만 다닌다"며 이렇게 말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오씨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친구 3명과 함께 조만간 6박7일 일정으로 동남아 대표 관광지인 태국 푸껫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날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해 검사를 받았다. 오씨는 "태국에서도 수차례 검사해야 하고, 푸껫을 벗어날 수 없지만 입국해서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니 정말 기대된다"며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때문에 지친 심신을 해외여행으로 달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 아직 불안하다며 마스크 벗기를 꺼린다.

청주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김모(63)씨는 "아직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집밖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안전하다"고 불안감을 표했다.

백신 1차 접종자도 야외 '노마스크' 가능
백신 1차 접종자도 야외 '노마스크' 가능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도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완화한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된 1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한 접종자가 신분증에 붙인 백신 1차 접종 스티커를 보여 주고 있다. 2021.7.1 pch80@yna.co.kr

이처럼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으로 백신 접종자의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날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신을 한 번 이상 맞고 2주가 지나면 노마스크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데, 지난해 8월 23일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거의 1년만이다.

다만 집회나 공연장, 야구·축구장·놀이공원 같은 실외 시설과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날 대부분 지역 분위기는 아직 노마스크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특히 수도권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 중 하나인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번화가뿐만 아니라, 주택가부터 한적한 산책로까지 마스크를 안한 시민을 찾기 힘들었다.

의정부시 부용천에서 걷기 운동을 하던 김모(72)씨는 더운 날씨에 잠시 마스크를 턱까지 내렸지만, 앞쪽에서 사람이 보이면 바로 다시 올려썼다.

백신접종자 '노마스크' 시행 첫날
백신접종자 '노마스크' 시행 첫날

[촬영 최재훈]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을 받은 김씨는 "땀이 하도 차서 사람이 없을 때 잠깐 내렸을 뿐 야외든 실내든 안심하고 마스크를 벗을 상황이 전혀 아닌 것 같다"며 "최근에 나온 변이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훨씬 강하고, 백신도 돌파한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지 않고 슬그머니 노마스크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주 시민 진모(33) 씨는 "옆에 있는 행인이 마스크를 벗었다고 해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자고 할 수 있느냐"며 "하나둘 마스크를 벗다 보면 분명 얌체족들이 적잖게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스크 착용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상쾌한 공기를 직접 느끼려는 시민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지난달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를 맞고 내달 2차 접종을 앞둔 이모(74)씨는 청주 중앙공원에서 맑은 공기를 느껴보려는 듯 연신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줄에 매단 마스크를 목에 건 뒤 오랜만의 편안함을 만끽했다.

마스크 없는 산책
마스크 없는 산책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완화한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된 1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광주 북구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들이 점심 시간 마스크를 벗고 산책하고 있다. 2021.7.1 pch80@yna.co.kr

그는 "공원에서 커피 마시는 것조차 눈치가 보였는데 이제 그럴 필요 없게 됐다"며 "차츰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음지었다.

방역 당국은 갑작스럽게 경각심이 허물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야외라도 가급적 마스크를 쓰되 2m 이상 거리 유지가 가능한 인적 드문 산책로 등에서 제한적으로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는 얘기"라며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는 방역 완화가 아니라 방역 참여에 중점을 뒀으니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시민들이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김준호 최재훈 천경환)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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