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배송한 택배 물품 뒤쫓아가 훔친 배송직원 실형
송고시간2021-07-02 08:21
내부 프로그램으로 아이폰 등 고가상품 배송지 확인해 범행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회사 내부 프로그램을 통해 배송지 정보를 파악한 뒤 동료들이 배달을 완료한 택배 물품 수천만원어치를 훔친 택배사 배송직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2단독 강산아 판사는 야간주거침입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택배사 배송직원 A(3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인천시 등지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에 몰래 침입해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6천400여만원 상당의 택배 물품을 54차례 훔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택배사의 한 물류센터의 '새벽배송' 직원으로 일한 그는 회사 프로그램에 접속해 동료들의 배송 목록 중 아이폰 등 고가 상품의 배송지 정보를 확인했다.
이후 이런 정보를 토대로 새벽 시간대 고객 집 앞으로 동료들이 배송한 물품만 노려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불법 도박으로 4억8천만원의 채무가 있었으며 훔친 택배 물품을 팔아 빚을 갚으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판사는 "피고인은 배송직원으로서 얻을 수 있는 배송 정보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수법을 보면 죄질이 나쁘고 피해 금액도 6천만원이 넘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른 범죄로도 처벌받은 전력이 여러 건 있어 엄벌해야 한다"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택배사 측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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