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이번 주의 가짜뉴스는…" 멕시코 대통령 '공개 저격'에 논란

송고시간2021-07-03 03:23

beta
세 줄 요약

멕시코 대통령이 매주 '금주의 가짜뉴스'를 선정해 기자회견 자리에서 직접 반박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가짜뉴스' 공개 저격은 지난달 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처음 시작됐다.

월∼금요일 오전 7시에 빠짐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번 주의 거짓말, 누가 누구?'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언론 등의 보도를 반박하겠다고 말했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고미혜 기자
고미혜기자

기자회견서 '가짜뉴스' 선정해 반박…"언론에 대한 공격" 반발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금주의 가짜뉴스' 보여주는 멕시코 대통령(왼쪽)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금주의 가짜뉴스' 보여주는 멕시코 대통령(왼쪽)

[멕시코 대통령실 제공]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매주 '금주의 가짜뉴스'를 선정해 기자회견 자리에서 직접 반박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가짜뉴스' 공개 저격은 지난달 3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처음 시작됐다.

월∼금요일 오전 7시에 빠짐없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번 주의 거짓말, 누가 누구?'라는 제목으로 국내외 언론 등의 보도를 반박하겠다고 말했다.

첫날의 '가짜뉴스'로는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살 등이 보도한 당국의 언론인 감시 의혹과 미국 스페인어 매체 우니비시온의 정부의 유령 회사 백신 구매계약 보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의 멕시코 호수 방사능 쓰레기 보도 등이 선정됐다.

기성 언론의 보도뿐 아니라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자회견장 대형 스크린에 기자의 이름을 포함한 기사 캡처 화면을 띄운 후 대통령 대변인실 관계자가 나와 대통령과 함께 조목조목 반박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아들이 한 축구팀의 구단주가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소셜미디어에 떠도는 것을 보고 '누가 누구' 섹션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언론 윤리 확립을 위한 것이라며, 특정 개인을 공격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언론단체 등은 비판 언론을 공격해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멕시코 언론단체 '19조'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망신 주고 공격하는 행위라고 비난했고, 미주인권위원회(CIDH)도 자유로운 토론과 표현의 자유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첫 '저격 대상'이 된 엘우니베르살은 전날 한 컨설팅업체의 조사를 인용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 후 오전 기자회견 자리에서 총 5만6천 번의 거짓말을 했다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반면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는 반론도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가짜뉴스 저격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진실을 독점하려는"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89년 만의 좌파 정권교체를 이루고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대체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멕시코 안팎의 언론들로부터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엘피난시에로 등 멕시코 주요 언론은 물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미 유력 매체들이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 기사로 대통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기성 언론의 부도덕과 윤리 부재"를 비판해 왔으며,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수도 멕시코시티 등에서 고전한 것도 중산층이 가짜뉴스에 선동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