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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부산 도심 시멘트 공장 '박힌 돌, 굴러온 돌' 논란

송고시간2021-07-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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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도심 주거지 한복판에 있어 오랫동안 잡음이 일었던 부산 사상구 한 시멘트 공장의 이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공업지역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안전상 문제와 환경 피해 등을 호소하며 시멘트 공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사상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8일 결의문을 내고 "한일시멘트가 40년이 넘도록 도심 지역에 있어 덕포동 주민들이 대기오염, 소음, 진동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이전하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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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들어선 사상구 덕포동 한일시멘트 대체 부지 못 찾아

주민 "대기오염, 소음, 진동 등 위험 노출" 우려…이전 촉구

한일시멘트
한일시멘트

[사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도심 주거지 한복판에 있어 오랫동안 잡음이 일었던 부산 사상구 한 시멘트 공장의 이전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 있는 한일시멘트 부산공장이 준공한 것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이곳은 공장이 밀집한 준공업지역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공장은 떠났고 주택과 학교가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

공업지역이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안전상 문제와 환경 피해 등을 호소하며 시멘트 공장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문 낭독하는 사상구의회
결의문 낭독하는 사상구의회

[촬영 박성제]

사상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8일 결의문을 내고 "한일시멘트가 40년이 넘도록 도심 지역에 있어 덕포동 주민들이 대기오염, 소음, 진동 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른 시일 내 이전하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산도서관이 지어질 당시에도 도서관과 공장 거리가 가까워 아이들이 레미콘 차량이 치일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공장 인근에는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1천여가구 주민이 살고 있다.

구의회는 최근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됨에 따라 관할 지자체가 공장 이전을 독려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사상구의회 관계자는 "공장이 이전하면 법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관할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공장 위치
한일시멘트 공장 위치

[사상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하지만 한일시멘트 이전은 여전히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그동안 이전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지만 적절한 규모 등 조건을 갖춘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1월 부산시는 레미콘, 아스콘 공장이 자연녹지 지역에도 제한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했지만 공장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부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해시 등도 후보에 올랐지만, 주민 반대나 거리가 멀다는 이유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활한 공장 이전을 위해 통과됐다는 해당 법률 역시 실제 적용하기엔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사상구 관계자는 "소음, 분진 등 환경피해 민원이 발생할 경우 이전할 수 있다는 조건의 수치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며 "산업통상자원부와 논의해 지자체의 정확한 지원 가능 조건과 규모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측 역시 대체 부지가 마련된다면 이전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입지 조건 등을 고려해 대체 부지를 물색했지만 아직 마땅한 장소가 없다"며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해주겠다는 취지의 법안은 통과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로 먼지가 나가지 않도록 장비를 갖추고 소음을 최소화하려는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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