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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통]대륙을 꽉채운 車…5억7천만원짜리 번호판까지

송고시간2021-07-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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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시내 중심인 궈마오(國貿)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류모 씨의 한탄이다.

이러다 보니 베이징 외곽인 5환 인근에 있는 교민 거주지인 왕징(望京) 아파트마저 주차장이 부족하고 길가에 세울 곳도 찾기 힘들 정도로 매일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1선 도시들뿐만 아니라 2선, 3선 도시까지 넘쳐나는 자가용에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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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차량 2억9천200만대…올상반기 신규 등록만 1천414만대

운전면허 4억3천100만명…번호판 추첨제·차량 5부제 '고육책'

베이징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베이징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출퇴근하는 게 갈수록 너무 힘드네요."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시내 중심인 궈마오(國貿)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류모 씨의 한탄이다. 그는 자가용을 몰고 직장을 오간다.

베이징은 중국 수도답게 자금성(紫禁城)을 중심으로 1환부터 6환까지 도시 전체를 순환도로 형식으로 계획적으로 조성해 차량 흐름을 조절해왔다.

하지만 베이징 당국은 인구가 2천300만 명에 이르고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자가용족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공기 오염과 교통 체증이 심해지자 번호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이어 차량 5부제에 버스전용 차로까지 도입하며 대책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출퇴근길 차가 도로 전체를 메우는 '교통지옥'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 보니 베이징 외곽인 5환 인근에 있는 교민 거주지인 왕징(望京) 아파트마저 주차장이 부족하고 길가에 세울 곳도 찾기 힘들 정도로 매일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1선 도시들뿐만 아니라 2선, 3선 도시까지 넘쳐나는 자가용에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징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자동차
베이징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자동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베이징과 청두(成都), 충칭(重慶), 상하이, 선전(深圳), 쑤저우(蘇州) 등 6개 대도시는 이미 각각 자동차 4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의 지난 6월 말까지 자동차 보유량은 2억9천200만대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 신규 등록된 자동차만 1천414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2만5천대가 늘어 35.7%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는 4억3천100만 명이며 올해 상반기 신규 운전면허 수령자는 1천3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2만 명 늘어 증가율이 90%에 달했다.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 중 60세 이상은 1천657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만 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운전면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중국 공안부 교통관리국은 6월부터 전자 운전 면허증을 도입해 150여만 명에게 발급했다.

또한 도시의 낡은 아파트 내 주차난을 고려해 야간과 주말, 휴가 기간용 신규 도로 주차 구간을 만들어 주차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베이징 교민인 윤모 씨는 "번호판 발급 제한으로 베이징 내 자동차 증가를 막고 있지만 이미 워낙 차들이 많이 풀려있어 서울보다 교통 체증이 훨씬 심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러다 보니 번호판을 조작해서 5부제나 지역별 운행 제한을 피하려다가 발각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꽉 막힌 베이징의 도로
꽉 막힌 베이징의 도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위한차오(광저우 헝다)가 차량 번호판을 위조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소속팀에서 쫓겨났다. 자신이 소유한 벤츠 차량의 번호판을 위조한 사실이 발각돼서다.

위한차오의 차량은 고향인 랴오닝(遼寧)성에 등록돼 광저우(廣州)에서 사용하려면 나흘 운행 뒤 나흘을 쉬어야만 한다.

하지만 위한차오는 이를 피하려고 번호판을 위조하다 적발돼 법적 처분과 더불어 소속 팀에서의 방출까지 당했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는 부부간에 차량 번호판 양도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혼인신고 후 편법으로 번호판을 거래한 300여 건이 무더기 적발됐다.

베이징 당국은 차량의 급속한 증가를 막기 위해 2011년부터 차량번호판 추첨제를 실시 중이며, 번호판에 당첨돼야 차량을 살 수 있다.

차량 번호판 당첨이 로또처럼 어려워지자 베이징 이외 지역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차량도 늘어났는데, 당국은 지난해부터 외부 차량의 베이징 내 운행 일수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행운을 상징하는 차량 번호를 가지려는 중국 갑부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중국 대륙 최고가 번호판 경매 현장
중국 대륙 최고가 번호판 경매 현장

[봉황망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에서 가장 비싼 번호판은 광둥(廣東)성 자동차 번호판 공개 경매에서 낙찰된 '웨(광둥성의 별칭) V 99999' 번호판으로 320만 위안(한화 5억7천만원)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8'과 '9'가 들어간 번호판이 고가로 거래된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돈을 번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사랑받는다. 숫자 9도 중국어 발음이 '지우'(九)로 오래간다, 장수한다는 뜻의 '지우'(久)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인들이 좋아한다.

이 같은 행운의 숫자가 포함된 자동차 번호판은 비싼 값 때문에 대부분 최고 갑부들이나 저명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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