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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빠진 초등생 구한 해병대 출신 청년…"몸이 먼저 반응"

송고시간2021-07-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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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30대 청년이 하천에 빠진 공을 꺼내려다 미끄러져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초등생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에 사는 소윤성(30) 씨는 지난달 30일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인근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업체의 화보 촬영을 돕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를 보게 됐다.

해병대 수색대대 소속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소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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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서, 소방 유공 표창 수여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30대 청년이 하천에 빠진 공을 꺼내려다 미끄러져 물에 빠져 허우적대던 초등생을 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하는 소윤성 씨
지난달 30일 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하는 소윤성 씨

[제주소방서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시에 사는 소윤성(30) 씨는 지난달 30일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인근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업체의 화보 촬영을 돕다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를 보게 됐다.

처음 소씨는 이 남자아이가 물에서 노는 줄 알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느껴 가까이 가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물길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가고 있었다.

이 아이는 소씨를 보자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보냈다. 소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지체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소씨는 순식간에 헤엄쳐 아이에게 다가가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삼촌한테 몸을 맡기라"며 침착하게 아이 뒤로 가 안은 채 하늘을 향해 수영하며 아이를 구조했다.

당황해 허둥대던 아이도 소씨의 말을 듣고 얌전히 소씨에게 몸을 맡겼다.

아이는 친구와 산지천 주변에서 공놀이하던 중 공이 물에 빠지자, 그 공을 꺼내기 위해 물에 젖은 바위를 밟았다가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가 빠진 곳의 수심은 성인 남성의 발도 닿지 않을 만큼 깊었던 터라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병대 수색대대 소속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소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가 병원 치료를 받고 진정된 후 부모님께서 연락이 와 '덕분에 둘째 아들이 집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몸 둘 바를 몰랐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한 소윤성 씨
산지천에 빠진 어린이 구한 소윤성 씨

[소윤성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소방서는 15일 소 씨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고재우 제주소방서장은 "소윤성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물에 뛰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은 도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ragon.me@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X_6VDuZKx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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