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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설비에 먼지만"…'전주 얼수(水)' 사업 예산낭비 지적

송고시간2021-07-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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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전북 전주시가 깨끗한 수돗물을 홍보하기 위해 선보인 생수 브랜드 '전주 얼수(水)'의 생산을 조기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 정책 방향을 내다보지 못하고 섣부르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생산을 멈춰 소중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열린 시의회 제383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짚은 채영병 의원은 "5억5천만원을 들인 생수 생산설비는 현재 가동 중단으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며 "시대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근시안적 관점과 단순한 벤치마킹으로 시작한 사업은 결국 전면 중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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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3년 만에 생산 중단…"근시안적 사업 추진"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가 깨끗한 수돗물을 홍보하기 위해 선보인 생수 브랜드 '전주 얼수(水)'의 생산을 조기 중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 정책 방향을 내다보지 못하고 섣부르게 사업을 추진했다가 강화된 환경규제에 생산을 멈춰 소중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2일 전주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수돗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16년 9월부터 전주 얼수를 생산했다.

물을 병에 담는 생산설비 등을 갖추는데 1년의 준비 기간과 약 5억5천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전주 얼수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각종 축제·행사장에 놓여 지역 수도사업의 우수성을 알렸다.

물 흐르듯 순탄했던 생수 사업은 불과 3년 만에 환경규제에 가로막혀 생산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친환경 정책 기조를 세운 환경부는 2018년 1월 중국산 패트병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공공부문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병입 수돗물 개선계획을 전달했다.

이에 동참한 지자체들이 '플라스틱 제로(0)' 방침을 속속 선언하면서 전주 얼수도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전주 얼수'
'전주 얼수'

[전주시 제공]

이날 열린 시의회 제383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짚은 채영병 의원은 "5억5천만원을 들인 생수 생산설비는 현재 가동 중단으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며 "시대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근시안적 관점과 단순한 벤치마킹으로 시작한 사업은 결국 전면 중단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주시의 사업 예산은 언제든 수도꼭지만 돌리면 나오는 '얼수'가 아니다"라면서 "전주시장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구상해 시민의 얼과 땀이 녹아있는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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