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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초유의 팬데믹 속 도쿄올림픽 개막…선수 안전 최우선시해야

송고시간2021-07-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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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제32회 하계 올림픽이 23일 오후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란 슬로건을 내걸고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개막해 17일의 열전에 들어간다.

대회 공식 명칭을 여전히 '2020 도쿄올림픽'으로 유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이 엄습한 가운데 진행된다.

33개 종목에 참여해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는 난민팀을 포함한 총 206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에 대한 안전 도모가 최우선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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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제32회 하계 올림픽이 23일 오후 '감동으로 하나 되다'(United by Emotion)란 슬로건을 내걸고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개막해 17일의 열전에 들어간다. 당초 2020년 7월 열릴 예정이던 이번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으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홀수 해에 치러진다. 그래도 대회 공식 명칭을 여전히 '2020 도쿄올림픽'으로 유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이 엄습한 가운데 진행된다. 바이러스가 여전히 창궐하면서 사실상 첫 무관중 대회로 열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2일부터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방역 대책 수위를 올렸으나 감염 확산은 억제되지 않고 있다. 33개 종목에 참여해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는 난민팀을 포함한 총 206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에 대한 안전 도모가 최우선인 이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우선 선수 보호에 전력을 다해야 하겠지만 금메달 7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내 진입을 목표로 뛰는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한 자체 보호에 우리 정부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통상 '인류 평화의 제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올림픽이지만 코로나19 탓에 전 경기의 96%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썰렁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만큼 축제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됐다. TV로 중계되는 경기를 안방에서 지켜보는 'TV 올림픽', '안방 올림픽'이 현실이 됐다. 일본 정부와 IOC는 변종 바이러스의 일본 유입을 막고자 해외 관중은 물론 확산 억제를 위해 일본 내 거주인의 경기 입장도 막았다. 도쿄 등 수도권 바깥의 일부 지역에서만 관중 입장을 허용했을 뿐이다. 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소수이긴 하나 거의 매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다고 한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에서, 메달도 시상대에서 선수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걸어야 하는 이번 대회는 IOC가 올림픽이 열리지 않을 경우 운영비의 73%를 차지하는 방송 중계권료를 받을 수 없어서, 일본 집권 자민당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후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자 각각 올림픽을 밀어붙였다는 분석에 사람들은 주목한다. 새로운 올림픽 모토가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다 함께'(Faster, Higher, Stronger-Together)로 변경돼 '다 함께'가 추가됐지만, 이번 대회를 앞둔 여러 논란을 생각하면 빛이 바랜다.

한국이 의지를 보여온 도쿄올림픽 계기 한일 대면 정상회담은 일본 정부의 무성의와 주한 일본대사관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의 막말 파문으로 무산됐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독도를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한 뒤 한국 정부의 항의에도 "문제 될 게 없다"며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이순신 장군' 현수막을 뗐다. 일본 언론과 극우세력이 이에 대해 정치적인 문구라며 시비를 걸었고 극우단체가 한국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를 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헌장 위반을 들어 IOC가 철거해야 한다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IOC가 "모든 올림픽 시설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하기로 약속하고 현수막 철거에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부터 선수를 보호한다며 북한이 대회에 끝내 불참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단이 낭보를 보내오면 폭염과 코로나19에 지친 우리 국민에게 청량제가 될 것이다. 한국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하계 대회에서 통산 90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비록 이번 대회 7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하계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관련 당국은 무엇보다도 우리 선수들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를 바란다. 또한 고온다습한 일본에서 올림픽 역대 최악의 폭염이 예상된다고 하니 그에 대한 방책도 꼼꼼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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