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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여론조사서 "진보냐, 보수냐"…적절성 논란

송고시간2021-07-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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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인천시교육청이 교육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하는 주민 여론조사에 이념 성향과 소득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돼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천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이달 19일부터 학생, 교직원, 학부모와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그간의 교육정책 성과와 내년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8개 문항에 불과한 조사에 개인의 이념 성향과 월평균 가구 소득까지 묻는 내용이 있어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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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육청, 시민 대상 조사…"세밀한 정책 방향 위한 것"

인천교육청 교육정책 여론조사
인천교육청 교육정책 여론조사

[여론조사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시교육청이 교육정책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하는 주민 여론조사에 이념 성향과 소득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돼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천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이달 19일부터 학생, 교직원, 학부모와 인천 시민을 대상으로 그간의 교육정책 성과와 내년도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25일까지 진행된다.

전문기관을 통해 익명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는 통계 처리를 거쳐 추후 다양한 교육 관련 정책을 세우는 데 반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8개 문항에 불과한 조사에 개인의 이념 성향과 월평균 가구 소득까지 묻는 내용이 있어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이대, 학생·교직원·학부모 여부, 자녀 유무와 같은 기본 정보와 달리 이 같은 사항은 교육정책 수립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설문을 살펴보면 '귀하의 이념 성향은 어디와 가장 가깝냐'는 문항에 매우 진보, 약간 진보, 중도, 약간 보수, 매우 보수 등 4가지 답변을 제시한 내용이 포함됐다.

200만원 미만부터 800만원 이상까지 소득 범위를 세세하게 나눈 뒤 월평균 가구소득을 답해달라는 문항도 있었다.

인천교육청 교육정책 여론조사 문항
인천교육청 교육정책 여론조사 문항

[여론조사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시교육청 개청 40주년을 맞아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 가족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등 조사 맥락과 무관한 주관식 문항이 설문에 포함됐다.

교육정책에 대한 문항들 역시 지난 3년간 추진한 정책 20가지를 일괄적으로 나열한 뒤 공감되는 정책 3가지를 택하라거나 내년도 정책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르라는 데 그쳤다.

추진 정책으로는 유치원∼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완성, 과밀학급 해소 및 교육환경 개선,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만들기 등이 제시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서구 지역 한 학부모 A(38)씨는 "설문을 하다가 이념 성향에 대한 질문이 나와 당황스러웠다"며 "정치적 성향에 따라 어느 정도 원하는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교육청 여론조사에서 꼭 필요한 질문인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관계자는 "특정 정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어떤 교육정책을 선호하는지를 범주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이념이나 정치 성향은 가변적일 수 있는데 교육정책 설문에서 이걸 묻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이에 내년도 교육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예를 들면 진보 성향 시민의 경우 학력보다 인성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등 주요 관심사가 다를 수 있는데 이런 것을 파악하고 정책 방향에 반영하고자 넣은 문항들"이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의미한 정책을 만드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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