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어깨 무거운 황의조 "결정 지어야 했는데…세밀함 부족했다"
송고시간2021-07-22 20:01
권창훈 "예상치 못한 실점 아쉬워…다 같이 다시 준비하겠다"
(가시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고배를 든 '김학범호'의 공격을 이끈 와일드카드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 경기 반전을 다짐했다.
황의조는 22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마치고 "첫 경기라 선수들이 경직됐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두 경기가 남았으니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뉴질랜드에 0-1로 져 메달 도전의 첫발을 무겁게 뗐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된 뉴질랜드와 답답한 접전을 이어가다 후반 상대 와일드카드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패배를 떠안았다.
황의조는 "우선 목표가 실점하지 말자는 거였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는데, 상대에게 한 번 내준 기회에서 실점하며 상황이 바뀐 게 가장 아쉽다"며 "다음 경기 땐 나와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점도 문제였지만, 상대보다 10개나 많은 1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하나를 넣지 못한 결정력 부족은 특히 과제로 남았다.
김학범 감독의 굳은 신임 속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와일드카드로 승선한 황의조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황의조는 "기회를 만들어낸 만큼 결정을 지었어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는데, 다음 경기엔 공격수들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서 수비하는 동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반 막바지 골키퍼에게 잡힌 절호의 헤딩슛 기회는 두고두고 곱씹을 만한 장면이다.
황의조는 "일단 골대로 헤딩하려고 노력했는데, 힘이 많이 안 실렸다. 매우 아쉽다"며 "그때 말고도 조금만 더 세밀하게 했다면 득점할 수 있었는데, 많이 놓쳤다"고 되짚었다.
그는 "경기 간 텀이 짧아서 회복에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좋은 컨디션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며 25일 루마니아전 승리 각오를 다졌다.
함께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이날 측면에 선발로 나선 권창훈 또한 "충분히 잘했는데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예상치 못한 실점이 매우 아쉽다"고 돌아봤다.
권창훈도 이날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한 끗이 부족했다.
그는 "여러 상황을 준비했고,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경기력을 발휘하게끔 서로 독려하며 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자평했다.
이어 권창훈은 "실점은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다 같이 다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는 꼭 승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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