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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이준석 정면충돌…"尹 압박말라" "선 넘었다"(종합)

송고시간2021-07-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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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23일 윤 전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초반 정치 행보가 미숙하다고 지적하며 연일 입당을 압박하자, 친윤계가 야권의 유력주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 반발한 것이다.

친윤계 중진 의원들은 이날 SNS에 잇달아 글을 올리고 이 전 대표를 찾아가 항의하는 등 사실상 집단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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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尹 덕에 보선 승리" 집단행동…李 "당 중심돼야 이겨"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들이 23일 윤 전 검찰총장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초반 정치 행보가 미숙하다고 지적하며 연일 입당을 압박하자, 친윤계가 야권의 유력주자를 보호해야 한다며 공개 반발한 것이다.

친윤계 중진 의원들은 이날 SNS에 잇달아 글을 올리고 이 전 대표를 찾아가 항의하는 등 사실상 집단행동에 나섰다.

5선인 정진석 의원은 SNS에서 "윤석열이 있어서 그나마 국민들이 정권교체의 희망을 갖고,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며 4·7 보궐선거 승리 요인도 윤 전 총장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겨냥, "지지율 30%의 윤 전 총장을 그저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며 "당내주자에 대해서만 지지 운동할 수 있다는 등 쓸데없는 압박을 윤 전 총장에게 행사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친구인 권성동 의원도 SNS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아 이 대표에게 직접 우려를 전달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선 우리가 대동단결해야 하고, 윤 전 총장을 자꾸 평가 절하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친윤계 의원들이 단체로 나선 배경에는 윤 전 총장의 의중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전날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둬 성과가 안 좋다는 취지의 이 대표 발언에 "여의도 정치가 따로 있고 국민의 정치가 따로 있나"라고 반박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윤계 일각에서는 유승민계로 분류되던 이 대표가 당 밖 주자들의 힘을 빼서 결국 유 전 의원을 당 후보로 밀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탄핵의 강을 다시 들어가려 한다", "지지율 추이 위험", "정치 판단 미숙" 등 비판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에게 인사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에게 인사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권성동, 정진석 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선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자 이 대표는 SNS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가 배웠어야 하는 교훈은 당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지 않으면 어떤 선거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 반발에 대해 "너무 선을 넘었다. 정중동 자세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송영길 대표가 (윤 전 총장을) 계륵이라 공격해 춘천 닭갈비는 맛있을 수 있다고 하고, 김어준 방송에 나가서 윤 전 총장 장모 의혹을 디펜스(방어)해줬던 것이 누구겠나"라며 자신이 윤 전 총장을 폄하하고 있다는 시선도 일축했다.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은 SNS에서 중진들에 대해 "대표를 공격할 일이 아니라 윤 전 총장을 당으로 견인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각자의 입장을 표출하면서 양측 신경전이 갈등으로 고조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8월 말 '경선 열차' 출발 전에 외부 주자들이 당에 합류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지만, 윤 전 총장은 당분간 당과 거리를 두며 외연 확장 행보를 하겠다는 뜻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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