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스님 분향소에 최재형·주호영 등 조문
송고시간2021-07-23 12:50
"자비 행하고 많은 가르침 주신 분…불교 정화 운동에 앞장"
(김제=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이 열반한 이튿날인 23일 정치계 인사들이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분향소로 들어서 고인 영정 앞에 섰다.
국화꽃 한 송이를 손에 든 주 의원은 지그시 눈을 감고 월주스님을 추모했다.
고인께 절을 3번 올린 주 의원은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월주스님의 상좌(스승의 대를 잇는 이들 중 가장 높은 승려)이자 장의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과 인사를 나눴다.
주 의원은 "월주스님은 깨달음의 사회화를 몸소 실천하고 보급해 불교의 대사회적 영향력을 넓혔다"며 "케냐나 캄보디아 등에서 행한 우물 파기 운동으로 한국 불교의 자비력, 실천력을 널리 알린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업적을 남긴 이런 분이 갑자기 입적해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극락왕생하다가 빨리 (현세로) 다시 오셔서 좀 더 많은 가르침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분향소를 찾았다.
최 전 원장은 선 채로 손을 모은 뒤 고개를 숙여 반배를 올렸다.
한동안 월주스님 영정을 빤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는 "월주스님은 불교 정화 운동에 앞장서면서 '모든 이를 이롭게 하라'는 큰 가르침을 주신 분"이라며 "불교계, 종교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화합과 나눔의 큰 족적을 남긴 어르신이다. 이런 분의 마지막 길에 조의를 표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호남권 첫 대권 행보'라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국민이 모두 마음을 모으고 나아갔으면 하는 게 나의 바람"이라며 "호남에 있는 분들의 말을 충분히 경청해 이후 행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월주스님 장례는 5일간 조계종 종단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영결식이 열린다.
이 기간 주요 정치인들과 각계 인사들이 분향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것으로 보인다.
분향소에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찰의 스님들과 일반 조문객들도 줄을 이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이들은 분향 또는 헌화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삼배를 올렸다.
영장 앞에는 월주스님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자들의 소망들이 모였다.
조문을 마친 조윤(37)씨는 "많은 가르침을 주고 떠나는 이 시대의 큰 어른을 마지막으로 뵙기 위해 금산사를 찾았다"며 "엷은 미소를 띤 인자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린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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