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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화이자 백신 감염 예방효능 39%, 중증 예방은 91%"

송고시간2021-07-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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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부 발표…한 달간 115만건 검사 중 '돌파 감염' 5천770건

2주 전 발표 '감염 예방효능 64%, 중증 예방효능 93%'보다 하락

일부 전문가 "통계 왜곡으로 신뢰할만한 평가 어려워"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속도가 빨라진 이스라엘에서 최근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정부 공식 발표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능이 3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부는 이 백신의 중증 예방 효능은 91%, 입원 치료 예방 효능은 88%로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건부는 지난 한 달간의 코로나19 검사 115만2천914건 중에서, 백신 2회 접종을 마쳐 면역 면역이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천770건이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또 돌파 감염자 가운데 495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중 334명은 중증 환자로 분류되었으며 123명은 사망했다고 보건부는 부연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는 이스라엘 보건부가 2주 전에 발표한 예방효능보다 낮아진 것이다. 당시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64%, 중증 예방 효능은 93%로 낮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보급 초기인 지난해 12월 19일 대국민 접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62%에 육박하는 575만 명이 1차 접종, 57%에 달하는 528만여 명이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접종률 상승과 함께 감염 통제력을 회복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초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풀고, 같은 달 중순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했다.

마스크를 쓰고 벤구리온 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초정통파 유대교도
마스크를 쓰고 벤구리온 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초정통파 유대교도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한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자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일부 방역 조치를 복원했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는 1천300∼1천400명 선까지 늘었다. 검사 수 대비 감염률은 1.7%대이며, 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소폭이지만 늘고 있다.

이스라엘의 6월 이후 하루 신규확진자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이스라엘의 6월 이후 하루 신규확진자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이스라엘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또 신규 확진자 가운데 돌파 감염 사례가 늘면서 초기 접종자인 고령층의 면역력이 떨어졌다거나 백신의 델타 변이 방어력이 제약사 측이 제시한 것보다 낮다는 조사 결과도 여러 차례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다만, 관련 조사가 감염이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데다, 조사 대상도 고령층 위주여서 전체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건부 자문역을 맡은 한 전문가는 일간 하레츠에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가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능에 관한 신뢰할 만한 평가를 하기에는 너무 왜곡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 속에 최근 면역증명서인 '그린 패스'를 통해 미접종자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기로 한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독려하고 있다.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아직도 100만 명"이라며 "그들은 자신의 건강은 물론 주변 사람과 시민 전체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들이 계속 미접종 상태로 남아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집에 갇혀 지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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