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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 역대 최악이지만…"그래도 휴가는 간다"

송고시간2021-07-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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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 넘게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휴가만큼은 즐기자"며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김씨는 24일 "한 친구가 이런 수칙을 제안하니 다들 불만 없이 따르겠다고 했다"며 "휴가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여름 휴가만큼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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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동 자제해야…가야 한다면 가족·소규모로"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1천명 넘게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휴가만큼은 즐기자"며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름대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그간 자주 만나지 못한 몇몇 친한 친구들과 여름 휴가를 함께 가기로 했다.

다만 불미스러운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휴가 방역지침을 만들어 지키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는 접종증명서를 제출하고, 미접종자는 휴가 전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 후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지키지 않으면 강제로 추가회비를 걷기로 했다.

김씨는 24일 "한 친구가 이런 수칙을 제안하니 다들 불만 없이 따르겠다고 했다"며 "휴가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여름 휴가만큼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보내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체 방역지침 논의하는 단체대화방
자체 방역지침 논의하는 단체대화방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파가 몰리는 7월 말과 8월 초의 휴가 성수기를 피해 일정을 잡거나 분리된 숙소를 빌리겠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이모(27)씨는 "조금이라도 사람이 덜 몰릴 때를 노려 8월 말에 혼자 휴가를 떠날 계획을 세웠다"며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 너무 답답해서 한적한 곳에 있는 리조트에서 혼자 운동도 하고 쉬다 오려고 한다"고 했다.

아이 둘을 둔 주부 송모(55)씨는 "작년부터 코로나로 아이들과 어디 한 번 제대로 놀러 가지도 못해 다들 갑갑한 마음"이라며 "이번 여름에는 독채로 쓰는 풀빌라를 빌려서 가족끼리 하루라도 기분 전환을 하고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풀빌라', '프라이빗', '독채', '방역 완료' 등을 내세우며 소규모 모임은 문제없다는 취지의 숙박업소 홍보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일부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지역을 찾아 여행을 가는 이들도 있었다.

전남의 한 숙박업소는 "거리두기가 2단계라 4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서울에 사는 50대 A씨는 "서울은 방역지침이 너무 강화돼 사실상 직장을 제외하곤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북 일부 지역이 거리두기 1단계라고 해서 이번 휴가 때는 처음으로 경북에 가보려고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휴가를 연기하겠다는 이들도 드물지 않다.

정모(30)씨는 "이전에는 여름 시작부터 휴가계획을 세웠는데 올여름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심해 달리 갈 곳도 없고 지인을 만나기도 어려울 것 같아 휴가계획을 무기한 미뤘다"며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집에서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에는 공감하면서도 확산세를 막을 수 있도록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델타 변이가 만연해 많은 분이 함께 휴가를 떠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고, 꼭 가야 한다면 가족 단위나 3인 이하 소규모로만 가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휴가 직전·직후 자가 진단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감염 여부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chi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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