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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임성재 캐디 스펜서, 국적 달라도 메달 사냥 '한마음'

송고시간2021-07-2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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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남자 골프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한 23일, 나리타공항 입국장에서 한 외국 남자가 최경주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다.

임성재(23)의 캐디인 윌리엄 스펜서(46)다.

스펜서는 캐나다 국적이지만 골프 종목에서 캐디는 국적에 상관없기 때문에 임성재와 함께 메달 획득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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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미국, 핀란드 거쳐 도쿄까지 이틀 걸렸어요"

임성재의 캐디 스펜서.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만 마스크를 아래로 내렸다.
임성재의 캐디 스펜서.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만 마스크를 아래로 내렸다.

[촬영= 김동찬]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남자 골프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한 23일, 나리타공항 입국장에서 한 외국 남자가 최경주 감독과 반갑게 인사했다.

바로 임성재(23)의 캐디인 윌리엄 스펜서(46)다.

스펜서는 캐나다 국적이지만 골프 종목에서 캐디는 국적에 상관없기 때문에 임성재와 함께 메달 획득에 나서게 됐다.

종목에 따라 외국인 지도자들이 있는 다른 종목이 있는데 골프의 캐디는 선수와 함께 코스를 돌고, 상황에 따른 조언을 하는 등 웬만한 코치보다 경기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다른 국적의 사람이 올림픽 경기에 사실상 함께 뛸 수 있는 유일한 사례가 골프의 캐디인 셈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호주 국적의 캐디 브래드 비처가 박인비(33)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캐나다 국적의 스펜서는 "캐나다에서 출발해 댈러스, 시카고, 핀란드를 거쳐 도쿄에 도착했다"며 "캐나다에서 수요일(21일)에 출발했는데 금요일(23일)에 일본에 내렸다"고 긴 여정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항공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로켓모기지 클래식의 임성재(오른쪽)와 스펜서.
로켓모기지 클래식의 임성재(오른쪽)와 스펜서.

[AFP=연합뉴스]

스펜서가 임성재와 호흡을 맞춘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과 존디어 클래식에서 함께 코스를 돌았다.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공동 8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스펜서는 "임성재의 골프백을 맡은 것은 한 달 남짓이지만 그가 미국에 온 뒤로 계속 알고 지냈다"며 "최경주 감독과는 20년 정도 교류한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임성재가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도 건너뛰고 이번 대회를 준비해 컨디션이 좋다"며 "나나 임성재 모두 일본 코스에도 익숙한 편"이라고 자신했다.

임성재는 2016년부터 2년간 한국과 일본 투어 생활을 병행했고, 2017년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베테랑 캐디인 스펜서 역시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때 맷 존스(호주), JGTO 던롭 피닉스 챔피언십 때 보 반 펠트(미국)의 캐디를 맡는 등 일본 코스 경험이 있다.

스펜서는 "다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며 "곧 코스 답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AP통신이 남자 골프 메달 전망에서 임성재를 동메달 후보로 올려놓았다는 소식에 대해 "만족할 만한 예상"이라고 웃으며 "욘 람, 저스틴 토머스 등 잘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임성재도 분명히 메달을 경쟁할 상위 랭커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서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동기 부여도 잘 될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이번 대회 각오를 전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사이타마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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