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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빈농의 아들 원희룡, '아픈 발가락' 딛고 대권의 길로

송고시간2021-07-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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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원희룡(57) 제주도지사는 발가락 장애가 있다.

제주도 감귤농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도와 손수레를 밀던 중 바퀴에 발가락이 끼어 거의 절단될 뻔한 사고를 당했다.

원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저는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가 몸에 스며들어 있는 사람"이라며 "전기도 없던 서귀포 감귤 농가의 어린 소년이 대학 입학생 대표로 선서를 하는 떨리는 순간을 맞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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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에 발 다쳐 군면제…'베를린 장벽' 붕괴에 운동권서 전향

DJ 제안 뿌리치고 한나라당서 소장파 원조 '남원정' 이끌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원희룡(57) 제주도지사는 발가락 장애가 있다. 두 발가락이 위로 꺾인 듯 뒤틀린 형태다.

"사람들은 원 지사가 학생운동을 하다가 군대에 못 간 줄 알지만, 사실 발가락 때문에 병역을 면제받았다."

25일 원 지사의 대선 캠프 총괄을 맡게 된 김용태 전 의원의 설명이다.

원 지사가 발가락을 다친 것은 50년 전 일곱살 때의 일이다. 제주도 감귤농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도와 손수레를 밀던 중 바퀴에 발가락이 끼어 거의 절단될 뻔한 사고를 당했다. 워낙 가난해서 변변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에 기형이 굳어졌다.

발가락 장애를 안고 원 지사는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원 지사의 법대 82학번 동기다.

원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문에서 "저는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가 몸에 스며들어 있는 사람"이라며 "전기도 없던 서귀포 감귤 농가의 어린 소년이 대학 입학생 대표로 선서를 하는 떨리는 순간을 맞았다"고 회고했다.

격동의 시절, 그는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그는 "민주화 학생운동에 뛰어들 때의 분노와 정의감, 노동운동에서 만난 키친아트 노동자들의 땀 냄새가 늘 살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원 지사는 독일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보고 "연옥의 고통"을 겪었다. 공산주의 혁명이 나라를 위한 길이라 믿었던 신념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 입문을 결심한 2000년 김대중(DJ) 당시 대통령의 영입 제안을 뿌리쳤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원 지사는 이후 3차례의 총선과 2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이런 점에서 그는 "보수의 대표선수로, 본선 필승후보로 나갈 자격이 충분하다"고 자부한다. "민주당과 맞선 다섯 번의 어려운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유명한 원조 개혁·소장파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8년간 제주도에 머물던 원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을 계기로 여의도 정치에 정식으로 복귀했다.

아직 지지율은 미미하다. 대표적인 당내 '저평가 우량주'로 꼽히기도 한다.

그는 "케네디(전 미국 대통령)가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국민에 밝히면서 한 말이 생각난다. 이 일이 쉬워서 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렵기 때문에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라며 "저도 오늘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원희룡이 도전한다"고 말했다.

대권 도전 선언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대권 도전 선언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비대면 온라인 중계를 통해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2021.7.25 [원희룡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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