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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발언 두고 서로 "지역주의 조장" 삿대질…막장 치닫나

송고시간2021-07-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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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때아닌 지역주의 논란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불가론'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고리로 한 과거사 논쟁에 이어 지역주의 논쟁으로 전선이 급격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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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괴물 불러낸 이낙연" vs "사람 같지도 않은 이재명"

경선 쟁점, 盧탄핵 과거사→영호남 지역주의로 이동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때아닌 지역주의 논란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불가론'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다.

지역주의가 경선판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하면서 2강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공방 수위도 한계점에 다다르는 형국이다.

여기에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 등 여타 주자들도 올라타며 대치 전선이 복잡하게 뒤엉킨 채 확산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고리로 한 과거사 논쟁에 이어 지역주의 논쟁으로 전선이 급격히 이동하는 모양새다.

당장 이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 관계자를 문책하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측이 '지역주의 프레임'에 자신을 가두기 위해 언론 인터뷰 발언을 왜곡하고 확대 해석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캠프는 '지역주의라는 한국 정치의 괴물을 다시 불러내 이재명 후보에게 덮어씌우고 있다"며 이 전 대표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캠프 관계자들도 일제히 SNS에서 이 전 대표에 융단 폭격을 가했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역주의 망령을 씌워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선을 오염시킨다"며 "능력과 자질 검증을 회피해보려는 꼼수정치야말로 호남개혁정치를 배신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캠프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그분을 향한 연이은 묻지마 인격살인과 정치적 집단린치를 묵과할 수 없다"며 "상대를 절대 부정하다 보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 모두의 파국적 결말을 재촉하는 일인지도 모르고 돌진한다"고 비꼬았다.

이재명계 이규민 의원은 "그런 조악한 술수에 넘어갈 거란 생각은 호남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이런 왜곡을 통한 공격은 수구보수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낙연 캠프가 '노무현 탄핵 찬반 논란' 국면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낙연, 정세균만큼 호남 혜택 보고 편안하게 정치해 온 인물이 또 있느냐"라고도 했다.

인사나누는 이재명과 이낙연
인사나누는 이재명과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7.8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ubc울산방송에 출연해 '이 지사와의 경쟁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저는 자제하려고 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이 (상대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공격을 받고 있어 대꾸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소위 네거티브전이 이 지사 측의 선제공격에 따른 방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하락하는 지지율의 원인을 자신에서 찾지 않고, 철 지난 지역주의로 만회하려는 전략은 실패할 것"이라며 "민주당 대선후보라면 국민들 수준에 호소해야지, 그렇지 못하면 더 외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호남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도 이 지사 공격에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백제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페이스북에서 "용납 못 할 민주당 역사상 최악의 발언",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지사의 '지역적 확장성' 그 발언 하나에 모든 게 담겨있다. 그 단어 자체가 지역주의"라며 "바지 발언은 그냥 넘어갈 수 있어도 이건 정치 철학의 문제다. 결국 이 지사가 사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명 전 노무현후원회장은 팩트TV 칼럼에서 "나쁜 놈들, 아직도 지역 타령이냐"며 "사람 같지 않은 이재명의 짓거리가 하나둘인가. 차마 말로 옮기기도 부끄럽다. 이재명은 양심부터 찾아야 한다"며 이 지사를 맹비난했다.

반면 당내 유일한 PK(부산·경남) 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 게 분명하다"며 "이낙연 정세균 후보는 지역주의를 불러내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건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며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의 논평을 그대로 돌려드리겠다. '고(故)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 화합과 국민통합의 정신을 거들떠보기는 하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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