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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국 아성 허문 일본 탁구…레전드들 "10년 준비의 결과물"

송고시간2021-07-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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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탁구 여왕' 현정화(52) 한국마사회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이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앞세워 중국의 철옹성을 허물고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이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마침내 탁구 종목의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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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타니-이토, 중국 넘고 혼복 우승…철저한 준비로 33년 만에 첫 金

한국 '전설'들 "일본 금메달 이변 아냐…우리도 10년 후 보고 투자해야"

탁구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미즈타니 준(왼쪽)과 이토 미마
탁구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미즈타니 준(왼쪽)과 이토 미마

[EPA=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일본이 지난 10년 동안 잘 준비하고 기다린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왕년의 '탁구 여왕' 현정화(52) 한국마사회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이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 조를 앞세워 중국의 철옹성을 허물고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이 탁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따낸 첫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치러진 8차례의 올림픽에서 나온 전체 금메달 32개 가운데 28개의 세계 최강 중국의 차지였다.

탁구의 '비중국 금메달' 국가는 한국(3개)과 스웨덴(1개) 등 2개국뿐이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 때 한국이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복식(현정화-양영자) 금메달을 차지했고, 대한탁구협회를 이끄는 유승민 회장이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이뤘다.

또 스웨덴은 '녹색테이블의 여우'로 불렸던 얀 오베 발트너를 앞세워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남자단식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탁구 전 종목 금메달을 석권하며 난공불락의 철옹성을 구축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가 전부였다.

그랬던 일본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마침내 탁구 종목의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5년 전 직전 대회인 리우에서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동메달 2개(여자단체전, 남자단식)를 수확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일본은 전략 종목인 혼합복식을 제패했다.

탁구 혼복 금메달에 환호하는 미즈타니 준과 이토 미마
탁구 혼복 금메달에 환호하는 미즈타니 준과 이토 미마

[AFP=연합뉴스]

일본 탁구의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 주인공은 '명콤비' 미즈타니와 이토 미마였다.

리우 올림픽 때 남자단체전 은메달과 남자단식 동메달을 차지한 미즈타니의 노련미와 저돌적인 플레이로 여자부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이토가 만리장성을 뛰어넘은 것.

미즈타니-이토 콤비는 결승에서 만난 중국의 쉬신(세계 2위)-류스원(세계 6위)을 상대로 1, 2세트를 내주고도 4-3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혼복 금메달을 확정했다.

일본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한국의 '탁구 전설'들은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자인 현정화 감독은 "한국에 앞서다 추월당했던 일본은 10년 후를 내다보고 철저하게 준비했고, 이토 미마와 같은 선수들을 키워내 마침내 혼복 금메달로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0년대 초반 10대 초반의 깜찍한 외모와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를 앞세운 탁구 인기세를 바탕으로 유망주들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왔다.

1988년 서울 대회 때 남자단식 우승 쾌거를 이뤘던 왕년의 '탁구 영웅' 유남규(53) 삼성생명 감독은 "일본이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초대 챔피언이 됐는데,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봤다"면서 "중국의 쉬신, 류스원이 은퇴 시기와 맞물려 움직임이 느린 반면 왼손 미즈타니의 노련미와 이토의 화려한 기술, 강한 정신력이 큰일을 냈다"며 설명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형(56) KBS 해설위원도 "일본의 혼합복식 금메달은 전혀 이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토 미마의 성장으로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었고, 일본 선수들이 안방에서 열려 더욱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의 탁구 금메달로 세계 최강 중국의 부담이 커졌지만 다른 나라들에는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004년 아테네 대회 금메달 쾌거의 주인공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혼합복식은 데이터가 많이 쌓이지 않아 비중국 국가의 금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이었다"면서 중국이 당황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희망을 품는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김택수 탁구협회 전무도 "일본이 1986년 이후 한국에 20년 이상 지면서 끊임없이 투자하고 선수를 육성한 결과"라면서 "우리도 앞으로 10년 뒤를 보고 투자와 육성시스템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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