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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루시드폴과 스텔라장이 선사할 '노래의 위로'

송고시간2021-07-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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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본명 조윤석)과 스텔라장(본명 장성은)이 여름밤 한 줄기 바람 같은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30일부터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머 브리즈'(Summer Breeze) 공연 시리즈 첫날을 두 사람의 무대가 장식한다.

섬세한 감수성의 음악으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온 루시드폴과 스텔라장이 듀오 공연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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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머 브리즈' 듀오 공연…생명공학도 출신 뮤지션 공통점

루시드폴·스텔라장 '서머 브리즈' 공연
루시드폴·스텔라장 '서머 브리즈' 공연

[크레디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스텔라장님의 노래를 제가 부르면서 제가 위로를 받았어요. 다른 분들도 그러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루시드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발걸음을 하시는 분들이니, 오길 잘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스텔라장)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본명 조윤석)과 스텔라장(본명 장성은)이 여름밤 한 줄기 바람 같은 공연으로 관객을 만난다. 오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머 브리즈'(Summer Breeze) 시리즈 공연 첫날 무대다.

섬세한 감수성의 음악으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온 루시드폴과 스텔라장이 듀오 공연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최근 서울 홍대의 합주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오늘 처음 뵈었다"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이메일 등으로 공연 관련 이야기를 나눠왔다는 두 뮤지션은 사실 합주실이 아닌 귤밭에서 지난해 겨울에 먼저 만날 뻔했다.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짓고 있는 루시드폴에게 지인이 귤을 따러 가겠다고 연락을 해오면서다.

"스텔라장이라는 친구가 같이 가고 싶어한다고 해서 오시라고 했죠. 오시면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인사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졌어요. 해를 넘긴 뒤 공연 제안이 들어와서 흔쾌히 같이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루시드폴)

두 사람은 생명공학도 출신 뮤지션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루시드폴과 스텔라장은 각각 스위스 로잔과 프랑스 파리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다.

스텔라장이 선배 뮤지션인 루시드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빌미를 저희 부모님에게 제공하셨다"고 말하자 루시드폴은 "박사후과정으로 열심히 과수원에서 생명공학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화답하기도 했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

[크레디아 제공]

다만 두 뮤지션을 이어주는 것은 비슷한 이력보다는 '노래의 힘'이다.

이번 공연에서 두 사람은 기타 연주와 함께하는 어쿠스틱한 솔로 무대, 각각 밴드와 함께하는 개인 무대를 준비했고 샹송 가수 샤를 트레네(Charles Trenet)의 노래로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꾸민다.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시간도 마련했다. 루시드폴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를 준비한 스텔라장은 "그동안 나온 이 곡의 훌륭한 버전들이나 원곡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갖기보다는,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부르려고 한다"고 했다.

"살아가는 게 /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라는 노랫말이 "30대가 되면서 확연히 느껴지더라"라고도 말했다.

"멀리서 옛날에 지켜봤던 팬으로서 루시드폴님 음악은 '이 사람은 무조건 문과'라는 느낌이 드는 포인트가 많았어요. 서정적이고 감성적이고, 글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할 것 같은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공대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다른데 그걸 다 가지고 계신다는 것이 항상 부러웠죠."(스텔라장)

루시드폴은 스텔라장의 '밤을 모은다'를 부른다. 공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이 노래를 따라불렀다는 그는 "마음이 너무 맑아졌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공연도 많이 못 하고 앨범 작업도 지지부진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건 되게 좋은 일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서 '노래 부르는 건 좋은 일이고, 넌 그 일을 택해서 하고 있잖아'라는 메시지가 탁 오더라"고 했다.

직접 관객을 만난다는 것으로도 이번 공연은 의미가 있다. 최근 어렵게 성사된 야외 페스티벌 무대에 섰던 스텔라장은 "관객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관객이 있어도 원하는 만큼 호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이렇게나 에너지가 달라지는데, 과거의 (관객이 있던) 그 감사한 나날들을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싶었어요. 관객 없이는 공연이란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에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려 합니다."(스텔라장)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싱어송라이터 스텔라장

[크레디아 제공]

루시드폴도 "열과 성을 다해서 저의 모든 것을 모아서 연주하고 노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각기 의미 있는 앨범을 선보였던 이들은 앞으로의 작업 계획도 살짝 들려줬다.

앰비언트 연주 앨범 '댄싱 위드 워터'(Dancing With Water)를 한정판 LP로 발매했던 루시드폴은 "정규 10집은 아마도 기타 하나에 노래로만 이뤄진, 가장 노래의 원형에 가까운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텔라장은 지난해 4월 변화무쌍한 20대 후반을 기록한 첫 정규 앨범 'STELLA(스텔라) Ⅰ'을 냈고 최근에는 서른한살 동갑내기인 1인 밴드 치즈와 함께 싱글 '31'을 발매했다. 그는 "앨범을 준비하고 있고 가을 정도에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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