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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코로나 환자 130여명 기차 태워 고향으로 보낸 이유는

송고시간2021-07-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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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만을 태운 '특별 열차'를 편성해 운행했다.

28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방콕의 랑싯역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135명을 태운 특별 열차가 북동부 지역을 향해 떠났다.

정부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북동부 고향으로 기차를 태워 보낸 이유는 수도 방콕의 심각한 병상 부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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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 방콕 병상 태부족…상황 덜 심각한 고향 보내 입원 '고육지책'

보건장관 "입원 못 하는 코로나 환자 없도록 항공기 태워서라도 이송할 것"

방콕 랑싯역에서 고향행 특별열차에 오르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들 2021.7.27
방콕 랑싯역에서 고향행 특별열차에 오르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들 2021.7.27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만을 태운 '특별 열차'를 편성해 운행했다.

수도 방콕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8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방콕의 랑싯역에서 코로나19 경증 환자 135명을 태운 특별 열차가 북동부 지역을 향해 떠났다.

열차 1량에 36명이 거리두기를 하며 앉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2명이 함께 탑승해 이들을 돌본다.

방콕에서 출발한 이 열차는 나콘랏차시마, 부리람, 수린, 시사껫 주 등을 거쳐 우본랏차나티 주까지 북동부 7개 주에 걸쳐 운행한다.

중간중간 코로나19 환자들이 자신의 고향에서 내린다.

이들은 역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지역 보건 관계자들에게 인계돼 지정된 병원으로 이송된다.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고향으로 이송하는 특별 열차 내의 산소통. 2021.7.27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고향으로 이송하는 특별 열차 내의 산소통. 2021.7.27

[EPA=연합뉴스]

정부가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북동부 고향으로 기차를 태워 보낸 이유는 수도 방콕의 심각한 병상 부족 때문이다.

현재 태국에서는 하루 1만5천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이 중 상당수는 1천만명 이상이 사는 방콕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병상이 포화상태다.

방콕시 의료당국은 지난 26일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공립 병원의 모든 중환자실이 꽉 찼으며, 일부 환자는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역에 나와 이송 상황을 지켜본 아누띤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부 장관은 "이들은 방콕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고향의 의료진에게 데려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콕에서 병실을 얻지 못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없을 때까지 이 특별운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누띤 장관은 또 버스와 승합차는 물론 항공기를 이용해서라도 코로나19 환자들을 코로나19 상황이 덜 심각한 주들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다인 1만6천533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54만3천361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도 133명이 추가되면서 4천397명으로 늘었다.

방콕에서만 확진자가 14만 명 가량이 나왔고, 사망자도 2천 명이 훌쩍 넘었다.

현재 방콕의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상 약 4천500개 중 다수는 가벼운 증상이나 무증상 환자들이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중증 환자들은 입원을 기다리다 집이나 심지어는 거리에서 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러자 정부는 이들에게 자택격리를 하거나 지역 격리센터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임시 병동으로 사용될 미사용 열차 객실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임시 병동으로 사용될 미사용 열차 객실

[방콕시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방콕시도 방수역 내에 보관된 현재 사용하지 않는 열차들을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임시 병동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객실 내부 좌석을 병상으로 개조, 병원에 자리가 나기 전까지 임시로 치료를 받게 할 것이라고 시측은 설명했다.

south@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5UtlWBcZS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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