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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원팀 협약한 與주자들, 민심이 원하는 경쟁 벌여나가길

송고시간2021-07-2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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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8일 '우리는 하나'라고 외쳤다.

본경선 후보 6명 간 경쟁이 초장부터 퇴행적으로 흘러 위험 수위에 이르자,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종의 신사협정 체결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실제 민주당 본경선이 최근 보이는 경쟁 양상은 당 안팎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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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8일 '우리는 하나'라고 외쳤다. 본경선 후보 6명 간 경쟁이 초장부터 퇴행적으로 흘러 위험 수위에 이르자, 당 지도부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일종의 신사협정 체결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오전 당사에서 45분간 진행된 행사 명칭은 말 그대로 원팀 협약식이었다. 후보들은 협약식에서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라거나, "정정당당! 우리는 원팀이다"라고 선서문을 읽고 '원팀' 배지를 서로 달아줬다. 어쩌다 집권당 대통령후보가 되겠다는 이들이 이런 이벤트 무대에까지 서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당과 후보 자신들은 자성부터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 기반 위에서 국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다듬고 현재의 문제를 짚고 미래를 밝히는 정책과 비전 위주의 경합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이번 행사의 의미를 퇴색하지 않게 하는 길이요, 시민들의 불신을 극복하는 방도임을 인식해야 한다.

실제 민주당 본경선이 최근 보이는 경쟁 양상은 당 안팎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각 후보의 정체성과 확장성을 검증하는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과거 들추기와 언쟁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아슬아슬한 상호 공방이 이어진다. 이재명 후보의 '백제' 발언이 빌미가 되고 주로 이낙연, 정세균 후보가 이를 문제 삼아 증폭한 호남 후보 배제론의 파장은 컸다. 이 당이 배출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이 평생 헌신한 동서 화합과 지역주의 타파 정신을 떠올린다면 일어나선 안 될 논쟁이어서다. 이날 협약식을 계기로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언동은 모두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본래 시대착오적이라 삼가야 할 낱말이지만 굳이 자신이 민주당의 '적통'이라 자부한다면 이런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이 잔류 민주당과 신생 열린우리당으로 분당한 상황에서 당시 민주당 소속 이낙연 의원이 열린우리당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를 둘러싼 논란도 신중하게 다뤄야 할 소재이다. 분당은 민주당에 고통스러운 과거사이고 이후 당은 재통합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당시 민심과 동떨어진 야당 주도의 탄핵소추에 이낙연, 추미애 후보의 민주당이 가세한 것, 나중에 추 후보가 이를 반성하고 삼보일배로 용서를 구한 것, 이낙연 후보가 찬반 여부를 밝히지 않다가 최근 들어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한 것을 기초로 사람들에게 판단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 여기에 다른 무엇이 끼어든다면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이날 협약식과 더불어 연합뉴스TV와 MBN이 공동 주관한 첫 TV토론으로 본경선의 막이 올랐다. 지난 일에 집착하는 것보다 과거 정책 태도와 정치적 선택을 평가하되 본격적으로 집권 철학과 구체화한 공약 및 그 허실을 두고 다퉈야 할 때다. 문제는 민심에 어긋난 소재를 두고서는 과도하게 싸우면서 정작 민의가 원하는 대안 제시와 토의에서는 부실하게 경쟁하는 것일 터이다. 대선 본선에서 원팀을 이루지 못할 거란 불안은 사실 막연할 따름이다. 치열하게 상호 검증하고 경합해야만 선출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고 그래야 더 결속된 원팀도 꿈꿀 수 있다. 협약식의 영향 때문인지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양보 없는 대결 속에서도 감정적 언어를 절제하고 부동산 등 정책 대안을 중심으로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야권의 잠재 후보들과의 양자, 다자 대결에서 당내 우위 주자들이 앞서자 여유가 생긴 당의 위기의식이 약화하고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1강 체제가 흔들리는 데 맞물려 추격전이 거세지고 있어 다시금 네거티브 공방이 활개 칠 가능성은 상존한다. 일각에선 안 그래도 코로나19 위기로 경선이 흥행하기 어려운 마당인데 그런 양상이라도 펼쳐져야 국민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낙관하지만, 노이즈마케팅의 밑천은 한계가 분명하단 것도 알아야 한다.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태"라는 송영길 대표의 지적은 그래서 전적으로 타당하다. 각 후보와 캠프 인사들이 곱씹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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