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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희숙 "독단적 유전자, 586의 낡은 시대 보내야"

송고시간2021-07-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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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29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대를 향해 "본인들이 엄청나게 옳다고 생각하면서 비타협적이다. 유전자 자체가 독단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586의 낡은 시대는 빨리 보내고, 다음 세대가 빨리 정치권에 들어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586 시대는 낡은 시대로 빨리 보내야 한다. 다음 세대가 빨리 들어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도 다음 세대고 새로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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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노조…귀족노조는 일반 노동자의 적"

"돌싱에게 '위로'는 필요없는 시대…숨길 일 아냐"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윤희숙 의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최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9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은 29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세대를 향해 "본인들이 엄청나게 옳다고 생각하면서 비타협적이다. 유전자 자체가 독단적"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586의 낡은 시대는 빨리 보내고, 다음 세대가 빨리 정치권에 들어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586 시대는 낡은 시대로 빨리 보내야 한다. 다음 세대가 빨리 들어와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도 다음 세대고 새로운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학자 시절부터 '포퓰리즘 파이터'로 불렸던 윤 의원은 최근 1년여 동안의 초선 의정 활동을 토대로 '정치의 배신'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정치에서 권력 투쟁이 주가 되면 안 된다"며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하는 방향성 없이 권력만 놓고 싸울 때 정치가 무협지처럼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는 물론 권력 투쟁적인 측면이 있다. 그런데 그것이 주가 돼서 우리 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며 "국민의 삶을 본질적으로 개선하는 게 정치인데, 본말이 전도된 정치에 모두가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관념은 변하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을 통해 그러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귀족 노조'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이어갔다.

윤 의원은 "귀족 노조는 보통 근로자를 소외시키면서 자신들의 이익만 이기적으로 추구한다"며 "귀족 노조야말로 일반 근로자와 노조의 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나치게 '반노동' 기조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기본적으로 저는 친노조"라며 "스스로 귀족으로 만드는 노조를 반대하는 것이다. 이번 공약에도 비정규직 근로자를 노조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귀족 노조와 싸우는 것은 어렵지만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선 국면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떠들어야 실제 정국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돌싱(돌아온 싱글)'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를 밝히자 많은 언론이 '고백'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돌싱이란 점을 숨긴 적이 없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며 "내 주변에 재혼한 친구도, 돌싱 남녀도 많다. 마치 고백하듯이, 부끄러워하면서 말한다는 고정관념이 과거에는 있을 수 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돌싱에게 건네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이 필요 없는 시대가 됐다.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창피하고 숨겨야 할 일이 아니다. 누구나 실패를 하고, 결혼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한국은 빨리 변하는 나라"라고 했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윤희숙 의원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윤희숙 의원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최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7.29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 신간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정치는 왜 이 모양인가.

▲ 586세대는 2004년 '노무현 탄핵 사태' 때 대거 국회로 들어와 정치권에서 가장 큰 기둥이 됐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극단적이고 비타협적인 삶의 방식이 정치권 문화가 됐다. 무조건 '무오류'여야 했고 그래서 '내로남불'이 나왔다.

옛날 정치인은 낭만적이고 신사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586이 우리 정치를 많이 바꿨다. 원래 운동권 문화가 본인들이 엄청나게 옳다고 생각하고, 비타협적이다. 유전자 자체가 독단적이다. 20대 초반부터 그렇게 살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면서 민주주의 훈련이나 합리성의 추구를 온몸으로 배우는 시간이 없었다.

-- 지난 5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났다. 이제 경쟁자인 그의 정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나.

▲ 남에 대해 잘 평가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정치 행보를 평가할 만큼 깜냥이 되지 안 된다. 다만, 그분의 정책적 메시지를 주시하고 있다.

-- 윤 전 총장의 '주 120시간 노동' 발언은 어떻게 봤나.

▲ 취지랑 다르게 전달된 측면이 있다. 그 발언 취지에는 굉장히 공감한다. 몰입이 중요한 업종이 있다. 경제 활력을 재건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분야가 벤처업계다. 벤처 노동자는 공통으로 몰입이 생명이라고 말한다. 저녁 8시에 컴퓨터 끄고 집에 가라고 하면, 일하는 흐름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도 아직 회사 바닥에서 잔다고 하지 않나. 그 사람이 맨날 바닥에서 자겠나. 몰입이 필요할 때 자기 시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근무시간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 최저임금을 전문가 그룹이 제안하고, 정부가 승인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노동자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배제되는 것은 아닌가.

▲ 책임 있는 정부 및 전문가 그룹이 최저임금을 정하는 과정에서 노동자 의견을 청취하면 된다. 노동자가 진짜 목소리를 갖고 협상하는 나라는 남미 국가밖에 없다. 최저임금은 나라의 정책이다. 최저임금을 노사가 자기들 임금 협상하듯이 맡겨놓는 나라는 거의 없다.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국가는 법정 최저임금 자체가 없다.

-- 윤 전 총장을 공격하는 당내 주자들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있나.

▲ 내가 그런 생각을 했으면 대선판에 왜 나왔겠나. 그럴 계획을 세울 깜냥도 없다. 다만, 야권은 아직 (내년 대선에서) 이긴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 우리가 지금 우리끼리 비판할 때냐 이런 뜻이었다.

-- 권력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 정치인들이 자기들끼리 권력만 놓고 싸우다 보니 정치가 무협지처럼 된다.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갈지 고민하는 그 방향성을 구현하는 게 제대로 된 권력 의지다. 정치 시작한 지 1년 만에 남들이 보기에 무모하고 간 큰 짓을 하는 것은 내가 가진 국가 방향성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그 누구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한 평가는.

▲ 굉장히 반듯한 지도자로 국민이 기대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그 기대가 당내 경선의 파이를 키울 수 있으니까 굉장히 좋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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