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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하다 오토바이까지 내팽개치고 강도 잡은 중식당 사장님

송고시간2021-07-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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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제주 서귀포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정용(56)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께 음식 배달을 가던 중 이 같은 외침을 듣게 됐다.

마침 이 금은방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정차해 있던 김씨는 검은색 가방을 메고 누군가에게 뒤쫓기 듯 달아나고 있던 3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음식을 배달하러 가던 길인 것도 잊은 채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이 남성을 쫓았다.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있던 아는 형님과 동생들의 도움으로 A씨를 붙잡고 제압할 수 있었다"며 "사실 피의자가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어, 앞뒤 생각 안 하고 저 가방에 무엇인가 훔쳐 달아났을 것으로 생각해 뛰다가 힘들면 가방이라도 놓고 가겠지란 희망으로 무작정 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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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강도야∼!"

제주 서귀포시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김모(56) 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30분께 음식 배달을 가던 중 이 같은 외침을 듣게 됐다.

29일 서귀포경찰서에서 전달한 표창장과 보상금 받은 김모 씨
29일 서귀포경찰서에서 전달한 표창장과 보상금 받은 김모 씨

[서귀포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침 이 금은방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정차해 있던 김씨는 검은색 가방을 메고 누군가에게 뒤쫓기 듯 달아나고 있던 3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음식을 배달하러 가던 길인 것도 잊은 채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이 남성을 쫓았다.

알고 보니 A씨는 해당 금은방에서 "여자친구한테 줄 목걸이를 보여달라"고 한 뒤 주인이 목걸이를 꺼내며 방심한 사이 주인을 주먹으로 때린 뒤 목걸이만 가지고 달아나려다 범행에 실패해 도망치던 중이었다.

A씨는 죽기 살기로 달려 좁은 골목을 사이사이를 비집고 주변 시장 안으로 향했다.

지역 주민으로 동네 지리에 훤했던 김씨는 이를 놓치지 않고 A씨의 뒤를 쫓아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10분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어졌을까.

시장 안 지리에 어두운지 같은 곳만 뱅뱅 돌던 A씨가 갑자기 사라졌다.

하지만 김씨는 당황하지 않고 주변을 샅샅이 뒤져 주차된 차 아래 숨어있는 A씨를 발견하고 붙잡아서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김씨뿐 아니라 김씨의 지인들도 김씨가 A씨를 추격하며 도움을 요청하자 A씨를 붙잡는 데 힘을 합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YLh8-TN3EZ0

김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있던 아는 형님과 동생들의 도움으로 A씨를 붙잡고 제압할 수 있었다"며 "사실 피의자가 검은색 가방을 메고 있어, 앞뒤 생각 안 하고 저 가방에 무엇인가 훔쳐 달아났을 것으로 생각해 뛰다가 힘들면 가방이라도 놓고 가겠지란 희망으로 무작정 쫓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의자가 훔쳐 간 물건도 없고, 붙잡기도 해 다행"이라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당일 음식 배달은 어떻게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피의자를 경찰에 인계하고 다시 배달하러 갔다"며 "냉우동 2그릇이었는데, 손님께 사정을 말하고 다시 음식을 해드린다고 했지만, 단골인지라 이해해 주시며 그냥 가져다주라고 하셨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귀포경찰서는 29일 김씨에게 표창장과 보상금을 전달했다.

변민선 서장은 "경찰관 못지않은 용기와 기지를 발휘해 범인을 추격하고 검거해 준 김정용 씨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치안 동반자인 시민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A씨를 강도미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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