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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육지와 바다…과수·가축·양식 피해 갈수록 확산

송고시간2021-07-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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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육지·바다를 막론하고 맹위를 떨치면서 고온으로 인한 농산물·축산동물·수산 양식물의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육상의 저수지와 호수 등에선 이미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바다에서도 적조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산양식물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무더위에 약한 농작물을 위주로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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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잎 마르고 수박은 너무 익어 상품성↓, 내다 버리기 일쑤

고온에 닭과 돼지 등 가축 22만7천여마리 떼죽음, 피해 커질듯

바다와 호수에선 적조·녹조현상, 육상 양식장 고기 폐사 속출

(전국종합=연합뉴스)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육지·바다를 막론하고 맹위를 떨치면서 고온으로 인한 농산물·축산동물·수산 양식물의 폭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삼잎이 말라비틀어지고 비닐하우스 수박은 너무 익어 내다 버리고 있으며, 더위를 견디지 못한 축산동물은 이달 들어 22만 마리가 폐사했다.

육상의 저수지와 호수 등에선 이미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바다에서도 적조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산양식물의 큰 피해가 우려된다.

햇빛 데임 피해
햇빛 데임 피해

[강원 농기원 제공]

◇ 뜨거운 육지, 말라붙는 농작물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는 본격화되지 않았지만, 무더위에 약한 농작물을 위주로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인삼 본고장인 충남 금산에서는 높은 기온으로 인삼잎이 말라비틀어지거나 고사하고 있다.

인삼은 27도를 넘어서면 성장을 멈추는데 고온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내년에 다시 자란다 해도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홍철 금산인삼연구회장은 "고온 지속 시 토양 수분 부족에 따른 마름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삼밭 하부 토양에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주는 등 폭염 피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에서는 비닐하우스 안의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박이 너무 익어버려 수박이 어두운 붉은색으로 변하고 있다.

농가는 어쩔 수 없이 상품 가치가 떨어진 수박들을 내다 버려야 하는 형편이다.

고창군 조사 결과 폭염 피해 수박 비닐하우스 면적은 0.4㏊다.

수확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불볕더위가 시작돼 그나마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추가 피해 발생도 우려된다.

폭염 피해가 아직 나오지 않은 농가와 지자체에서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과 재배농가가 많은 강원 영월군과 정선군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칼슘제 투입, 차광막 설치 등을 농가에 당부했다.

원재희 강원도 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면서 과일 일소 등 고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농가에서 정확한 대처요령을 파악해 피해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염에 축사에 물뿌리기
폭염에 축사에 물뿌리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숨 막히는 축사, 죽어 나가는 동물들

올여름 들어 축산분야 폭염 피해로 전남지역 농가 87곳에서 가축 2만8천763마리가 폐사했다.

일주일 동안 닭 1만9천679마리, 돼지 754마리, 오리 630마리, 메추라기 등 기타 가축 7천700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충북에서도 지난 23일 영동의 한 양계농장에서 닭 6천마리가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폐사하는 등 이 지역에서 폐사한 가축은 23개 농가 1만7천288마리에 이른다.

축산동물 무더기 폐사는 전남·충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닭 등 축산동물 22만7천387마리가 전국에서 폐사했다.

닭이 21만9천592마리로 가장 많았고, 돼지 4천615마리·오리 1천780마리·메추리 등 기타 1천400마리 등의 순이다.

혹서기(7∼8월 중순)는 약 3분의 2가량 지났지만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축산 분야의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축종별 적정 사육밀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관계 기관·생산자단체 등과 '축산재해 대응반'을 구성해 대응 체제를 갖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축산물 수급 안정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축산농가도 재해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자율적인 축사 시설 점검과 가축 관리 등을 적극적으로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폐사한 강도다리
폐사한 강도다리

[독자 제공]

◇ 끓는 바다에 적조도 걱정…수산양식 피해 최소화 비상

최근 경북 동해안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육상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면서 양식 어민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4일 경북 울진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울진 2곳, 영덕 3곳, 포항 1곳 등 모두 6곳에서 물고기 약 5만7천여 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15일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전남 함평만 득량만 가막만 일대는 아직 피해는 없지만 고수온 비상이 걸렸다.

액화산소공급기·저층해수공급장치·차광막 등을 갖추기 위한 고수온 대응 지원사업비를 교부하고 실시간 수온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또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한 능동형 재해예방 가두리 그물망 설치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건의했다.

특히 고수온 지속으로 인해 남해안에서는 적조 발생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해수부와 광역 지초 지자체는 모두 현장대응반을 운영하면서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적조발생 우려지역을 대상으로 양식생물 사육량 전수조사와 방제장비 점검에 나섰다.

피해발생 시작 전에 양식생물을 조기 출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지도한다.

전남도 최정기 해양수산국장은 "고수온이 계속되면서 물고기 양식에 불리한 조건이 확산하고 있다"며 "적조 발생까지 겹쳐 걱정이 더 커졌는데 피해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민 임채두 배연호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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